“北 2002년 소규모 우라늄 농축”

북한이 이미 2002년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에 핵기술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73) 박사는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해 28일 공개한 문건에서 북한이 2002년까지 “3천기 또는 그 이상”의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소규모 우라늄을 농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 박사는 또 북한이 1990년대 우라늄 농축을 위한 가스 생산시설을 건립했으며 이는 핵무기 제조를 위한 제2의 길을 찾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최소 6년간 북한에 핵심 기기와 도면, 기술적 조언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가스 생산시설은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우라늄 헥사플로라이드(UF6) 생산능력이 초기 연간 2t에서 10t 규모로 늘었다면서 북한이 파키스탄에 실험용으로 1t을 제공했고, 파키스탄은 북한의 생산표준을 위해 자국의 가스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우라늄 헥사플루오라이드는 천연 우라늄 농축에 필수적인 물질로 원심분리기에 넣어 돌리면 발전소나 무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는 북한이 지난 봄 이전 우라늄 프로그램을 갖지 않았고 이 문제를 칸 박사와 논의한 적도 없다면서 북한은 지난 4월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극심한 단계에 접어든 이후에야 “핵억지” 수단으로 우라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칸 박사의 말을 당장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의 정보 관리와 외교관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오랫동안 무기용 플루토늄과 함께 우라늄 농축에 나섰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주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유엔 주재 상임대표의 이름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라늄 농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칸 박사는 아울러 북한과 파키스탄의 과학자들이 약 10년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일례로 자신이 1999년 북한을 찾았을 때 산속 비밀 터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북한 측이 터널에서 뇌관과 점화장치 등 핵탄두 3개를 만들 수 있는 부품을 보여주면서 1시간 내 조립해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칸 박사의 주장과 관련, 북한 핵시설을 직접 둘러본 경험이 있는 지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 알라모스 미국립핵연구소장은 북한이 1999년 핵탄두를 만들 정도의 핵분열 물질을 보유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의문을 표했다.


워싱턴에 있는 파키스탄 정부 관리들은 칸 박사의 주장이 근거 없다면서 파키스탄은 핵확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칸 박사는 2003년 12월 핵확산 스캔들로 체포돼 현재 가택연금 상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