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실험 강행하나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미국 언론은 16일(현지시간)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중인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도 17일 2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이를 확인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이 같은 정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달 내 가능성 배제 못해 =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은 1차 실험을 감행한 뒤인 지난 11일 나온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연이은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경고함으로써 이미 예견돼 왔다.

다만 그 시기를 두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직후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서부터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김일성이 1926년 결성했다는 혁명조직)’ 결성 80주년인 17일을 전후한 시점, 내달 7일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 전후 시점 등을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일단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지 만 이틀이 넘도록 공식반응이나 특별한 행동 없이 조용하다. 또 자신들이 중시하고 있는 ‘ㅌ.ㄷ’ 결성 80주년 기념일까지도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북한의 ‘행동’이 나올 시기가 됐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오는 19일로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한을 전후한 시점이 주목된다. 북한은 1차 실험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한 당일에 맞춰 실시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시기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이스 장관도 오고, 미국이 저렇게 강경한데 북한이 그냥 가만히 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이달 내 2차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달을 넘길 경우 내달 7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가 2차 실험 강행 여부를 가늠할 또 한 번의 고비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당분간 2차 실험을 강행하지 않고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핵실험을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지금 굳이 2차 실험을 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만일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고 1차 실험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얘기가 오가면 그때 가서 추가실험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규모 더욱 커질 듯 = 2차 실험을 실시한다면 실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공식 확인으로 1차 실험의 진위 여부 논란은 끝났지만, 1㏏ 이하의 핵실험 규모를 두고 여전히 ‘실패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등 논란이 분분한 만큼 2차 실험을 한다면 대규모로 진행해 이런 논란을 잠재우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적.기술적 배경 있어 = 2차 실험을 강행할 경우 기술적, 정치적 이유가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우선 기술적으로 핵실험은 1차례만 이뤄지는 사례는 없었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지난 98년 5월 각각 5차례와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규모가 다른 여러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안정적인 핵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경우 정치적 요인도 2, 3차 핵실험 감행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확실한 추가 실험을 통해 핵보유국으로 단숨에 오르겠다는 이유도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대외적으로 외압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을 향한 강한 압박을 위해서라도 추가 실험은 필요하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은 뒤 장기레이스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 때문에 나온다.

대내적으로는 유엔 제재결의안까지 통과된 상황에서 앞으로 닥쳐올 ‘제2의 고난의 행군’에 대비한 확실한 내부 결속용 이벤트도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3일 핵실험 실시 방침을 천명한 뒤 6일만인 9일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했다. 이미 핵실험과 관련된 일련의 로드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의 로드맵에는 추가실험 카드도 들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제, 어떤 식으로 이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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