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월달력에 낯선 ‘빨간날’ 등장…무슨 기념일?

올해 북한 달력에 작년까지는 보이지 않던 국가기념일이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이틀이나 된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말에도 북한이 발행한 2012년도 달력에 이전까지는 `까만 날’이었던 4월4일(청명절)이 `빨간 날’로 표기돼 설왕설래를 초래한 바 있다.


연합뉴스가 3일 북한이 대외홍보용으로 운영하는 ‘내나라’ 홈페이지에 실린 2월 달력을 확인한 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2월16일 외에도 9일, 23일이 모두 보라색에 가까운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었다. 김 위원장 생일과 같은 색이다.


이 사이트는 빨간색 날짜를 별다른 설명없이 ‘국가적 기념일’이라고 표기해놨다.


김 위원장 생일은 작년까지도 국가기념일이었지만 9일, 23일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던 국가기념일이다. 9일과 23일은 김 위원장 생일과 공교롭게도 전후 일주일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북한은 일요일 외에 설날 등 4대 민속명절과 김일성·김정일 생일, 5·1국제노동절 등 10대 국가명절을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해왔을 뿐 2월9일과 2월23일을 빨간색으로 표시한 적은 한번도 없다.


이에 따라 탈북자들 사이에서도 새로 등장한 빨간날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들은 우선 새 빨간 날들이 ‘임시기념일’일 가능성을 거론한다.


북한이 과거에도 김일성 주석이나 김 위원장 활동, 김 위원장 생모 김정숙 생일 등을 기념하기 위해 주민에게 예고없이 달력에 빨간 날을 추가한 적이 여러 번 있다는 점에서다.


예컨대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6월19일도 처음에는 빨간색으로 표시됐다가 나중에 다시 까만색으로 바뀌었다.


이런 점에서 만약 9일과 23일이 새로운 국가기념일이라면 김 위원장이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관련된 기념일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감을 휴식으로 달래보려는 의도도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사이트 운영자의 단순실수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내나라’ 사이트에서 달력이 수일간 수정되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 단순실수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반론도 있다.


더구나 북한이 작년 말 김 위원장이 사망한 뒤 올해 달력을 새로 발행했다는 얘기도 있어 `내나라’ 홈페이지에 실린 달력은 오히려 `최신 버전’일 가능성이 더 크다.


일각에서 9일이 북·러 친선조약이 재체결된 날이라는 점에서 이와 연관시켜보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원한 북·러 관계로 미뤄볼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북한은 ‘내나라’ 사이트를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등에 대해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북한 최대의 인터넷사이트라고 설명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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