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핵 검증을 위해 플루토늄 생산 총량을 확인하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올브라이트 소장이 전망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14일(현지시각) RF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이 플루토늄을 모두 뽑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을 뽑아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단 시료채취를 통해 생산 총량을 확인하고 나면 북한이 신고한 것이 정확한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원자로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1차 북핵위기가 있었던 1992년과 15년이 지난 지금과는 북핵검증 기준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자신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으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 활동에 참여했던 당시(92년) 북한은 100g의 플루토늄을 뽑았다고 신고했지만, 막상 분석해 본 결과 그 이상을 뽑은 것으로 나옴에 따라 당시 핵심 이슈는 ‘북한이 플루토늄을 얼마나 추출했느냐’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그것을 파악할 수 있는 신속한 방법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얼마나 핵물질이 배출됐느냐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핵폐기물 시설이 “정말로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의 초점은 “‘북한이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을 뽑아냈느냐는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자로 노심의 시료채취가 더 중요하지 시설 접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핵폐기물 시설에 대한 검증은 “북한이 이미 오래전에 핵폐기물을 옮겼을 수도 있다”며 “실제로 2년 전 핵폐기물 시설 한 곳에 대한 위성 영상을 판독한 결과 북한은 이곳을 개봉해 폐기물을 옮긴 뒤 다시 묻은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순전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준위 액체 폐기물은 액체가 산을 포함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탱크가 부식하게 되고 이런 폐기물을 무한정 보관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북측은 고준위 액체 폐기물을 꺼낸 뒤 이것을 처리해서 고체화했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