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4호 수용소’ 다룬 다큐멘터리 첫 상영 예정

북한 완전통제구역인 개천 14호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에 성공한 신동혁 씨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14호 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시사회가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14호 수용소 완전통제구역’은 2012년 독일에서 제작돼 2013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인권영화제 대상 수상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수한 국제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번 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개천 14호 정치범수용소는 북한에 존재하는 정치범수용소 중 하나로 북한 주민들에게 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신 씨는 ‘표창결혼’이라는 미명아래 정치범수용소 안에서 태어나 밖의 생활은 물론 ‘사랑’ ‘행복’ 같은 단어도 모른 채 삶을 살아왔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수용소에서 태어나 23년간 이 같은 생활을 한 신 씨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신 씨는 반인도 범죄 책임자와 북한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내용 등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포함되도록 권고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조사 보고서 제작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유엔은 정치범 수용소의 폐지를 권고하는 COI의 조사 보고서를 채택했으나, 북한은 여전히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신 씨는 이날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전, 관객들과의 ‘토크쇼’를 통해 정치범수용소의 인권유린 실태와 그 안에서의 경험을 증언할 예정이다.


현재 신 씨는 국제사회에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유린 현장을 폭로하는 북한 인권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사회와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사)북한인권시민연합(02-723-1672)으로 하면 된다.


한편 북한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신 씨의 아버지가 등장해 “정치범 수용소는 없었다”면서 신 씨에게 “당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말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었다. 


이와 관련 신 씨는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의 아버지가 맞다면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상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