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3년만에 軍말단조직 대회 개최…”장악력 제고”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군(軍)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개최한다. 이는 2000년 중대 정치지도원 대회 개최 이후 13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조선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대회가 평양에서 진행된다”며 “공훈을 세운 전군의 중대장, 중대 정치지도원들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중대장은 총참모부와 인민무력부의 지시를 받는 중대의 군사·행정 지휘관이며 중대정치지도원은 총정치국 산하의 지휘관으로 모두 북한 군에 대한 당적 지도 역할을 하는 말단 간부다.

북한은 지난 2월 전국의 노동당 말단 조직이 참가하는 ‘제4차 전당 당세포비서대회’를 5년 만에 개최했다. 이후 지방에서도 내부 ‘강습’이나 ‘회의’만 개최한 전례를 깨고 각 사회 단위에 대한 당적 지도력을 높이기 위해 세포비서 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세포비서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까지 여는 것은 당과 군의 말단 조직에 대한 당의 장악력을 높임으로써 체제안정성을 제고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 고위 탈북자는 데일리NK에 “하급 전사들의 사상동향 감시를 진행하고 있는 군 말단 조직을 통해 장악력을 높이고 충성심을 고취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면서 “당 세포비서대회와 군 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기층 조직을 챙기면서 이런 조직에 속해 있는 주민과 군인들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이 최근 경제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군에 대해 소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충성 맹세문’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1991년 김정일이 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다음날 바로 첫 중대 정치지도원 대회를 개최하고 대회 당시 김일성이 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고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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