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4선언 이행여부 확답하라” 공세

북한은 20일 현재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곱지 않은 시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한미 정상이 19일(현지시각) 회담에서 합의한 주요 내용으로는 한미관계의 ‘전략적 동맹관계’ 격상,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프로그램의 조기 제거 노력, 주한미군 감축계획 백지화 등이 꼽히지만 북한은 이러한 협상 결과에 대한 논평은 물론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한미공조 강화’ 방침 등을 “외세공조”라고 비난하면서 6.15공동선언의 정신과 10.4선언 이행을 촉구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던 남측 진보매체들의 논평도 뒤늦게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미국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동맹강화를 구실로 저들의 강도적 요구를 또다시 들이먹이려 할 것”이라는 남한 인터넷매체인 ‘민중의 소리’의 지난 14일자 논평을 상세히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 대통령의 방미활동을 간접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동족대결의 길로 줄달음치는 호전세력’ 제목의 글에서 “지금 이명박 패당은 민족 위에 외세를 올려놓고 민족의 이익을 팔아 외세의 배를 불려주기 위하여 노골적으로 외세와 공조하고 동족과 대결하는 길로 나가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동족대결 책동을 걷어치우고 민족 앞에 사죄해야 하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왜 벙어리가 되었는가’ 제목의 단평에서 이명박 정부가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일본 외무성의 주장과 관련해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며 “친일파인 이명박인 까닭에 할말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최성익 책임참사는 16일 재미동포 온라인 매체인 민족통신의 노길남 대표와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를 “친미 사대매국 정권이자 반북.반통일정권”으로, 한미동맹을 “평화가 아닌 군사적 결탁”이라고 비난한 뒤 “입만 열면 한미동맹이요 하며 친미사대주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표방하며 미국과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민족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또 평양방송은 대담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정부가 “미국과의 동맹강화를 부르짖으면서 인민들의 고통스러운 생활을 안정시키는데 써야 할 막대한 돈을 미제침략군의 남조선 강점과 북침전쟁 도발책동, 그리고 그들의 안락을 보장해주는데 쏟아 붓고 있다”며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을 이룩해 나가는 시대의 흐름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주간지인 19일자 통일신보 기사를 인용, 국방부와 외교통상부가 미군의 주둔기간 연장을 추진하는 데 대해 언급하면서 “남조선의 친미보수세력이 떠드는 ‘국민섬김’이란 민심을 회유하기 위한 기만이고 그들이 ‘동맹강화’의 간판밑에 신경을 쓰며 섬기려는 상대가 누구인가를 알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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