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0일전투 기간 ‘물자 아껴라’ 강조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기획했던 굵직한 국책사업들이 자재부족으로 인해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도 주민들에게 연료와 동력을 아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 당국은 ‘150일 전투’에 이은 ‘100일 전투’에서 진행하기로 한 ‘백두산관광철도’ 공사와 김정숙의 고향인 회령시를 관광도시로 꾸미기 위한 ‘회령음식거리 건설 사업’ 등이 철근과 시멘트 부족으로 공사 중단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소식통은 지난 9일 “중앙에서 ‘평양 10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집중하게 되면서 지방의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만 내리고 있다”며 “국가에서 어랑천 발전소, 백두선군청년발전소, 희천발전소 등 발전소 건설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지방의 자재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3일 공개된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10.7)는 “100일 전투가 힘차게 벌어지고 있는 오늘 연료, 동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수요를 보장하려면) 있는 연료와 동력을 절약하며 효과적으로 이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약 예비는 어디에나 있다”면서 “한 g의 석탄, 한 방울의 기름, 한 W의 전기라도 아껴쓰기 위해 머리를 쓰며 아글타글(열심히) 애쓰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전기와 연료가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100일 전투 구호를 내놨지만 정작 건설 작업에 필요한 자재와 원료를 대지 못하면서 노력 동원과 절약 정신에 의지해보겠다는 주장이다.

북한이 다른 국책사업을 중지하면서까지 주민들을 독려하며 평양 10만 호 건설에 모든 자재와 전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 또한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북한 중앙연합지휘부의 김국남(49) 참모장은 12일 조선신보와 인터뷰를 통해 “강성대국이란 그저 생산을 늘리고 높은 경제지표를 달성하는 것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며 “(이 사업은) 자금, 자재, 기간 등의 면에서 말처럼 쉽지 않다”고 직접 토로했다.

이처럼 한국의 수도권 신도시 건설 이상의 재원과 노력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이 바로 평양 10만 호 건설이다. 그러나 자재와 동력 부족이 심각한 북한에서 이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소식지인 ‘NK IN&OUT’은 지난 8월 2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시에 주택 10만호 건설이 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고 기술한 바 있다.

북한은 2001년 만경대구역에서 남포 경계까지를 잇는 청년영웅도로 주변에 인구 100만명을 수용하는 위성도시 조성을 추진했지만 경제난으로 이를 실현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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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