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년만에 軍청년동맹 일꾼대회 개최 왜?

북한이 10년 만에 인민군 내 청년동맹 초급단체위원장 대회를 개최한 것은 군 기강 확립과 청년들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제고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31일 ‘인민군 중대 청년동맹 초급단체위원장 대회’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기층 간부들이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신문은 “조선청년운동은 김정은 원수님의 현명한 령도 밑에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줄기차게 전진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김정은에게 올리는 충성의 맹세문이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군대 내 청년동맹 초급단체위원장 대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02년 10월 말 평양에서 ‘인민군 중대 청년동맹 초급단체비서 열성자회의’가 개최된 이후 10년 만이다. 이에 앞서 1979년에는 ‘인민군 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사로청) 일꾼대회’라는 명칭으로 개최됐다.


북한에서 만 14세부터 30세까지의 남녀는 모두 의무적으로 청년동맹에 가입하고, 인민군 각 중대에 한 명씩 있는 중대 청년동맹 위원장을 둔다. 초급단체위원장들은 청년동맹 인민군위원회의 지시를 받는 말단 일꾼이다.


초급단체위원장 대회는 인민군 청년동맹원들의 기강이 문제시되거나 사기진작의 필요성, 사상성·충성심 제고가 요구될 때 열린다. 이 대회에선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심 고취, 사상 교양 등의 내용이 주로 다뤄진다.


대회는 각 지역의 초급단체위원장들을 평양에 집결시키고 숙식과 혁명사적지 견학 등을 모두 인민군 청년동맹위원회가 책임지고, 폐막 시 각종 선물도 제공하기 때문에 재정적인 부담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군 고위간부 출신의 탈북자는 데일리NK에 “2002년 대회 폐막 당시 20대 청년 간부들의 충성심 고취 등의 목적으로 손목시계, 만년필, 볼펜, 노트, 김일성·김정일 노작 등을 선물로 제공했다”면서 “재정적 부담도 커 필요할 때만 비정기적으로 열린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초급간부대회는 최근 남북최전선에서 근무하던 하전사가 월남하는 등 군 기강이 문제가 됨에 따라 이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더불어 국가에 혜택을 받지 못한 ‘고난의 행군 세대’에 대한 사기진작과 충성심 제고의 목적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데일리NK에 “최근 하전사가 월남한 사건은 북한군의 기강이 많이 해이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10년 만에 열리는 이 대회는 이러한 군 기강을 확립함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사기진작의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인민군내에 입대해 복무하고 있는 청년층들은 고난의 행군시기를 전후로 태어났거나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계층”이라면서 “식량문제도 계속되고 있고, 더욱이 이 젊은 층들은 국가의 혜택을 받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김정은은 이들의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선군혁명 영도’가 강조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김정은이 경제개혁은 쉽지 않기 때문에 김정일 식 선군정치로 회귀해 젊은 층의 충성심을 강요하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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