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주일내 2차 핵실험시 위치파악 어려워”

정부가 애초 북한의 핵실험 장소를 오판한 것은 중국의 지진관측 기계 결함 때문이며, 따라서 관측기계 수리에 필요한 1주일 내에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초기에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의원이 19일 주장했다.

국회 과기정위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핵심 당국자에게 확인한 결과 정부가 북한의 1차 핵실험 장소를 정확하게 맞히지 못한 이유는 중국 내에 설치된 지진파 송신기계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중 양국간 협약에 따라 중국은 북한 지역의 지진 및 인공지진(발파) 발생시 100분 안에 우리 측에 관련 자료를 자동 송신하도록 돼 있으나, 1차 핵실험 당일(9일)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결국 정부는 1주일이 지난 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 측의 자료를 건네 받아 정확한 위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중국의 지진관측 기계의 결함을 해소하는데 빨라도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때문에 향후 1주일 내에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한다 해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즉각적으로 정확한 실험 장소를 알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가정보원, 통일부, 국방부 등 관계기관도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시 당초 30분 내에 위치와 규모 등을 발표하기로 한 방침을 수정해 2시간, 4시간, 8시간 등으로 나눠 신중하게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 장소도 반경 20㎞를 포괄적으로 지정하고 미국과 일본, 중국으로부터 지진파 정보가 입수될 때까지 정확한 장소 발표도 미루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중국 지진관측 기계의 결함 원인 등과 관련, “그동안 북한지역 관측이 가능한 지진계 등에 대해 한 번도 장비점검을 하지 않아 이번 사태를 맞게 됐다”며 “기계의 정확한 명칭이나 결함원인은 알 수 없지만 원인 파악 및 정비를 위해 우리 측 기술진이 18일 오후 중국에 급파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우리 측이 중국에 지진 관련 장비와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중국은 우리 정부에 북한지역의 각종 지진 정보를 제공해 주는 협약을 맺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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