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년만에 “대청해전 때 북한 병사 전사” 시인

북한이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지난해 11월 서해 대청해전에서 북측 전사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6일자 기사에서 대청해전에서 숨진 병사 김주혁이 다니던 평양축전중학교를 ‘김주혁중학교’로 개칭하는 행사가 하루 전 열렸다고 보도했다. 대청해전 전사자인 이 학교 출신 김주혁의 이름을 따 학교명칭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김주혁이 “지난해 11월 우리 측 영해에 기어든 적함들과의 전투에서 한목숨 서슴없이 바쳐 용감하게 싸웠다”고 전해 대청해전 당시 전사했음을 확인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대청해전에서 북측에 다른 사상자가 있었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사망자가 있었음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청해전에서 북측 함정이 대파했기 때문에 피해상황과 관련해서는 여러 설이 제기돼 왔다.


최근 입국한 탈북자 김일명 씨는 북한은 대청해전 직후 당원·근로자 교양자료를 통해 “조선인민군의 본때를 보여준 대승리였다. 북한 측의 피해는 없었다”며 “적들은 우리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무자비한 타격에 겁을 먹고 뺑소니를 쳤다”며 북한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교양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1999년 6월과 2002년 6월 발생한 제1·2차 연평해전과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사상자를 비롯한 피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5일 열린 ‘김주혁중학교 명명’ 행사에서 반신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으며, 김진하 평양시 당위원회 비서와 백철 교장, 김주혁의 모친인 박류순 등이 참석해 토론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김주혁을 ‘공화국 영웅’으로 호칭해 패전에도 불구하고 영웅칭호가 부여됐음을 알리며 “평범한 전사가 김정일 장군님의 크나큰 은정속에 조국과 인민이 기억하고 사랑하는 공화국 영웅으로 모교와 더불어 영생의 삶을 누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1년여가 지난 시점에 대청해전 당시 전사자가 발생했음을 당 기관지를 통해 알린 것은 남북 대결구도를 부각시키며 선군(先軍)을 강조, 체제결속에 활용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동시에 후계체제 안정화에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대내적으로 선군사상을 강조해 후계 체제를 안정화시키는 노선”이라며 “불안정한 김정은 후계체제 때문에 대남 적대관을 강화해 내부단결을 꾀하고, 동시에 선군사상의 명분을 강조하기 위해 대청해전을 활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이 같은 행보는 군을 앞세운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사적 긴장상태를 지속해 후계체제 안착을 노리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청해전은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11시27분 북한 경비정 등산곶 383호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남측의 경고 통신을 무시하고 북한 경비정이 2.2km나 계속 남하하자 남한 해군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했다. 북측은 조준사격으로 대응했고, 이에 대한 남측의 대응사격으로 함포 등이 대파된 북측 함정은 11시40분 퇴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