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李대통령 ‘합의 존중’은 역겨운 궤변”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합의 존중, 대화 촉구’ 등의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천하역적’ ‘매국역도’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 하며 사실상 대화제의를 거절했다.

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3·1절 기념사에서 푼수(분수)에 맞지 않게 북남관계 문제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며 “핵무기와 미사일을 걸고드는 망발을 줴쳤는가 하면, 평화적 공존, 공영이니 협력이니, 조건 없는 대화니 하는 따위의 희떠운(가소로운) 소리를 늘어놓았다”면서 막말을 일삼았다.

대변인은 특히 “동족을 겨냥한 미국의 침략적인 핵무기와 핵미사일은 두둔하고 그것을 남조선에 끌어들여 북침전쟁연습에 광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평화적인 인공위성까지 미사일 발사니 뭐니 하고 시비하는 그런 추악한 천하역적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대포동2호’ 발사 움직임에 대한 남한 정부의 강한 반발과 3월초 키리졸브 한미군사합동훈련 실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또한 “더욱이 동족을 적으로 삼고 북남합의들을 휴지장으로 만든 매국역도가 그 무슨 합의사항 존중이니 공존번영이니 대화니 하고 떠드는 것이야말로 역겨운 궤변이고 민족에 대한 참을 수 벗는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반통일 선언인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며 “역도(이 대통령)가 늘 입버릇처럼 떠드는 진정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도 이번 망발을 통해 더욱 여실히 드러났다”고 폄훼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을 진정으로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와 미사일이 아니라 남북 협력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이라면서 “남북 간 합의사항을 존중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불만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대변인은 또 “우리 인민은 이명박 역도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침을 뱉은 지 오래다”며 “북남관계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한계선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어리석은 놀음에 부질없이 매달리지 말고 남조선 인민들과 온 겨레의 요구대로 하루빨리 정권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그것만이 북남관계 정상화의 출로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