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李대통령 발언들 시비하며 예민 반응

북한 군부가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이 없을 경우 내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차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남북관계 발언을 일일이 시비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2일 이 대통령이 최근 방미중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통일하는 게 최후의 궁극 목표”라고 밝힌 데 대해 “북침전쟁을 ‘최후 목표’로 선포한” 것이라고 강변하며 “엄중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제는 반공화국(반북) 대결 광증이 골수에 배길대로 배긴 이명박 패당과는 북남관계와 통일문제를 논할 추호의 여지도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반공화국 대결의 길로 계속 나가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이미 선포한 대로 그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상태로 치닫고 있는 오늘의 북남관계” 때문에 “온 겨레가 깊이 우려”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자주통일, 평화번영에로 향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여 전쟁에 의한 통일을 최후 목표로 한다는 것을 세상에 선포한 것이나 같다”고 강변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자유민주주의체제’는 “남조선(남한)에 대한 미제(미국)의 식민지 파쇼통치 체제”이고 이 체제에서 통일한다는 것은 “흡수통일”이며, ‘최후 목표’란 “북침전쟁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라는 게 조평통의 주장이다.

북한의 주간지 통일신보도 22일자 ‘무엇을 기다리겠다는 것인가’라는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한군의 ‘통행 제한’ 통보와 관련, “기다리는 것도 때로는 전략”이라고 말한 데 대해 “반공화국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는 도전적인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기다리겠다’는 것은 “북남관계가 완전히 깨져나가는 것을 앉아서 지켜보면서 기다리겠다”는 것이고 “반북대결 정책, 전쟁정책을 글자 하나 수정하지 않고 계속 그대로 내밀겠다는 소리”라고 비난했다고 북한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이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전략’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통일신보는 “전술과 달리 전략이라는 것은 항구적인 것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집권하는 5년동안 지금의 대결정책을 일관하게 밀고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남북 판문점 직통전화 단절 등 사례를 열거하고 “이대로 더 나아간다면 북남관계는 파국의 정도를 넘어 완전히 깨지게 될 것”이라며 “대결시대가 복구되면 남조선의 현 집권자도 결코 편안할 수가 없다”고 압박하고 이 대통령을 거명하며 “북남관계가 전면 차단되는 경우 그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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