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柳 외교’ 겨냥 십자포화, 대북 강경파 낙인 효과

북한이 노동신문 등 대내외 매체 등을 통해 ‘외교관의 탈을 쓴 특등사대매국노’ ‘역적’ 등 입에 담기 거북할 정도의 막말을 써가며 ‘유명환 때리기’에 나섰다.

북한이 유 장관을 직접 겨냥한 것은 우리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및 북한 로켓발사에 대한 유엔 의장성명 채택 등과 관련된 주무부서가 외교통상부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외교부를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유 장관이 눈엣 가시처럼 여겨진 모양이다.

북한의 ‘정부인사 때리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통일·국방부 등 외교안보 관련 주무부서장들에 대한 비난을 이어왔다.

특히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집권초기부터 수십 차례나 ‘역도’니 ‘매국노’니 하면서 막말을 일삼았다. 오죽했으면 외교·통일부 수장들이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제발 대통령에 대한 비난만은 말아달라’고 요구했을까.

‘선제공격에는 대응타격’을 이야기했던 이상희 국방장관도 “괴뢰 장관이 분별없이 놀아됐다”는 말을 들었고, 김하중 전 통일장관은 임기 초 ‘개성공단과 북핵 연계’라는 발언으로 북한 매체들의 뭇매를 맞자 ‘잠행’하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였다.

‘비핵·개방3000’ 구상의 입안자로 알려져 있던 현인택 통일장관은 장관으로 내정된 직후부터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무려 30회 가까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도 “맹물먹고 주정하고 있다”는 막말을 들어야 했다.

북한은 대선 직후부터 ‘대북정책 전환’을 약속했던 이 대통령을 비롯해 집권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역도’ ‘매국노’ ‘파쑈정당’ 등으로 매도하면서 ‘반정부투쟁’을 선동했다. ‘햇볕정권’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던 그들로서는 그럴말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눈에 거슬리면 해당국가의 국가원수부터 장관이나 당국자, 언론사, 시민사회단체, 개인에 이르기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원색적인 비난을 해왔다. 특히 남한을 대상으로 하는 협박 성명은 지난 10년간 자신들의 심경을 불편하게 하는 인사가 누구이니까 남한 친북단체가 나서서 여론몰이를 하든지 당국이 알아서 처리해달라는 주문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북한은 현 정부 집권 초기 ‘이명박 길들이기’에 나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북한의 대남 대결적 발언과 행동에 오히려 국내에서는 반북 여론이 조성되고 한미일 국제공조의 필요성만 더욱 부각됐다.

북한은 이러한 ‘떠보기’ 전술이 통하지 않자 본격적으로 남남갈등 조성에 나섰다. 그리고 시기마다 비난 대상을 정하고 남한 내 친북단체가 이에 따라 투쟁할 것을 적극 선동해왔다.

남북공동실천연대 등 친북세력의 국보법위반 판결과 신해철 논란 등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있어서는 철저히 껴안기 전술로 나서고 유 장관처럼 눈에 난 대상은 야당과 친북세력으로부터 남북대결의 주범인양 몰아가게 하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23일 논평을 통해 남북문제와 상관이 없는 ‘MBC PD수첩 사태’와, ‘미네르바 사건’ 등을 거론, “남조선의 각계 진보세력들에 대한 이러한 탄압소동은 류례없는 인권유린”이라며 “남은 것은 반역정권에 수술칼을 들이 대는 것 뿐”이라며 이명박 정부 퇴진을 선동했다.

결국 유 장관 때리기는 로켓발사에 따른 국제적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남한 내 친북세력을 추동해 남남갈등을 조장, 정부의 PSI전면참여 등의 국제적 공조에 강한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울 좋은 ‘우리민족끼리’를 다시 앞세워 ‘PSI 참여 재고’ 여론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선제 포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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