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힐 환대 주목…북핵 진전 시사”

북한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전격적인 방문과 관련, 이례적으로 그의 평양도착을 부각시키는 것 자체가 뭔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미 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저널은 이날 독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하는 뉴스레터를 통해 북한 당국이 힐 차관보와 함께 APTN 카메라 기자의 동행취재를 허락한 점에 주목하면서 APTN을 통해 힐 차관보의 도착과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의 환대 모습을 촬영하도록 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저널은 AP 통신 보도를 인용, APTN을 통해 힐 차관보와 리 국장이 “함께 걸으면서 우호적인 태도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올 봄 잃어버린 시간을 메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저널은 이어 리 국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자 힐 차관보가 “월요일(18일) 메시지를 받았으며” 북한으로 가기 위한 “비행기편을 찾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만 했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힐 차관보의 방북 사실을 우방에 알릴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방북사실에 대한 질문을 회피했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부시 행정부 내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반대되는 정책적 견해가 존재한다면서 이 때문에 라이스 장관이 지난 2월 베이징 2.13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조차 딕 체니 부통령을 피해서 가야만 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라이스 장관에게 북한에서의 큰 승리가 필요하며 그녀도 이를 알고 있다면서 라이스 장관 입장에서는 이라크에서는 실패를 향해 가고 있고 이란에서도 큰 진전을 거두기 어려운 상태에서 적어도 하나의 큰 위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시즈오카대학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이즈미 하지메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 없이 힐 차관보를 북한으로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메 교수는 힐 차관보가 북한의 1단계 조치 이행 전에 북한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핵 폐기조치 이행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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