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17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한에 대해 남북 대결의식을 고취하려는 것이라며 남측 단체를 인용해 간접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남측 통일연대 대변인이 지난 10일 ’전쟁위기 조장을 위한 미 국무부 차관보의 잦은 행각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며 힐 차관보의 방한 소식을 전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힐 차관보의 방한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이다.
중앙방송은 통일연대가 힐 차관보의 방한을 “저들의 뜻대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세계 제패 야망을 실현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며 “그가 가는 곳마다 분쟁과 내부 분열이 끊기지 않았다는 것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한 사실을 보도했다.
또 통일연대는 “국제적인 전쟁음모꾼으로 악명높은 인물을 내세워 이 땅에 분열과 전쟁위기를 심화시키는 미국의 무모한 전쟁책동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미국이 쓸데없는 전쟁책동을 중단하고 미군을 모조리 철수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중앙방송은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