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힐 차관보와 대화할 수 있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의 정책순위가 잘못돼 있다고 발언한데 대해 ’제도전복’을 드러낸 언행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신뢰없는 회담은 탁상공론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6자회담 미국측 협상대표라는 자가 이렇게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를 전면부정한 것으로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그의 발언은 서로의 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자는 9.19 공동성명 정신을 짓밟는 행위”라며 “회담은 하되 공존은 없다는 속셈으로 우리의 정권변화를 바라면서 탁에 앉아있다면 그런 사람과 회담을 계속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화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신뢰는 안중에도 없이 우리 제도를 없애려는 생각에만 골몰해 있는 자들과 마주앉아 핵억제력의 포기를 논의할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자위적 억제력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더욱 절감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힐이) 앞에서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운운하고 뒤에 돌아 앉아서는 비열하게도 제도전복 기도를 드러내는 언행을 했다”며 “속에 무슨 마음을 먹고 우리와 대화를 하는지 짐작이 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힐의 논리를 따른다면 미국은 우리 국가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공화국을 기어이 압살하고 전복하려는 미국의 대조선정책에는 사소한 변화도 없다는 것이 협상자의 입을 통해 다시 한번 실증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힐 차관보는 지난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APEC 회원국 청소년들로 구성된 ’미래의 목소리’(Voices of The Future for APEC 2005)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어려운 것은 당국의 정책 순위가 잘못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다른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고 부존 자원 등의 여건이 남한과 다를 게 없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은 군사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여기는 등 정책의 순위가 잘못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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