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흑색선전 재생산 反정부 투쟁 불지펴

북한이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난 여론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와 같은 대규모 반정부 투쟁 선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반정부 좌파세력이 주장하는 한·미FTA 반대 논리와 북한의 선전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내용이 대부분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며 북한발 대남 흑색선전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국회 비준안 처리 직후부터 연일 비난 보도를 해왔던 북한은 28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 FTA 비준안을 매국협정이라 규정하면서 “비준안 통과 소식을 접한 온 나라 농업근로자들은 역적패당에 대한 치솟는 분노를 금치 못하며 놈들의 날강도적인 반민족 폭거를 단호히 규탄 배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안보 관련 부처가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FTA를 ‘을사5조약과 같은 망국조약’ ‘살인협정’ ‘친미사대미국적인 협정’ 등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정부와 여당을 ‘이완용’ ‘사대매국노’ ‘현대판 을사오적’이라고 맹비난해 왔다. 10월부터 비준안 통과일인 지난 22일까지 총 26차례에 걸쳐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비준안이 처리되자 이를 비난하는 내용과 더불어 반(反)정부 시위를 선동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비준안 처리 다음날인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망동을 감행했다”며 비준안 상정과 처리 과정, 시위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고, 같은날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이를(비준안 처리를) 반대하는 남조선 사회 각계의 투쟁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정치적 예속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경제주권마저 통째로 섬겨 바치는 매국행위”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다음날에도 “미국의 맛좋은 먹잇감으로, 인민들을 현대판 노예로 더욱 고착시키려는 한나라당의 의도가 한 단계 전진한 것”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기고글을 통해 “남조선 인민들이 한나라당 패거리들을 ’21세기 을사5적’으로 단죄하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고 선동했다.


더불어 북한 매체들은 한·미FTA 반대 움직임을 2008년 촛불시위의 성격으로 몰아갔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8일 “한나라당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끝끝내 망국적인 협정비준을 강행한다면 남조선은 촛불의 대하(大河)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 살생부는 온 남녘땅에 파급될 것이며 한·미FTA에 앞장선 한나라당 의원들의 정치적 생명은 그날로 끝장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11일에도 “국민들이여 모두 다 떨쳐 일어나 보수패당의 한·미FTA를 박살내자, 한·미FTA 반대 촛불바다에 뛰어들어 투쟁으로 생존권을 찾자”고 직접적으로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15일자 노동신문도 “지난 2008년 미국산 미친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투쟁 때 촛불소녀들로 불리웠던 중·고교생들과 유모차부대로 촛불투쟁에 떨쳐나서고 있다”며 학생들과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술을 폈다.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론도 제기됐다. 대남방송인 구국전선은 지난 12일 “오늘의 투쟁을 내년 총선으로 이어 나가 한나라당을 여의도에서 몰아내자”고 직설적인 선동을 했고, 우리민족끼리는 21일 “1%를 위한 한·미FTA에 극성을 부리는 한나라당에는 앞날이 없다”며 “남조선인민들이 내년 총선결과는 보지 않아도 답이 나온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우연치 않다”고 했다.


노동신문도 15일 “한·미FTA를 체결하는데 앞장선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내년 선거에서 낙선시키기 위한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