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전선 2군단 동원한 도발 가능성 있다”

김정은이 지난 3일 판문점을 시찰한 뒤 사흘 동안 당 군 수뇌부 130여 명이 집중적으로 판문점의 통일각 등을 방문하자 군 당국이 도발 신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정은 시찰 후속조치 차원이지만 실제 휴전선 도발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4.11 총선 한달 여를 앞둔 이달 초부터 대남 비난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말폭탄 내용은 고강도 일색이다. 13일에는 군견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을 물어 뜯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 선거 정국과 맞물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정보기관의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태양절 등 4월 행사 준비 때문에 당분간 무력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고 대남 공세 수위를 볼 때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북한은 역대 남한 선거 정국에 수 차례 도발을 감행해왔다. 지난 2010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을 폭침시켜 우리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연구실장은 14일 “북한의 무력도발은 항상 대비해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4.15 이후 도발이 있을 수 있다”면서 “4월 큼직한 행사들을 마친 후 우리나라 대선과 북한 권력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실장은 북한의 ‘애매한’ 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남북 간 국지전에서 북한 선공에 의한 남한의 반격은 피격지역에서만 이뤄졌다. 때문에 북한은 남한의 전력이 가장 취약한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지역을 노려왔다는 것이다. 특히 1·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연평도 사태가 그러한 북한의 무력 도발 성향을 보여준다.


이 실장은 “북한 도발에 대한 한국의 반격은 피격지에서만 이뤄져서는 안 된다. 그 외의 지역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할 수 있어야 북한의 도발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포격과 같은 사건이 발생할 경우 공중 포격을 해서라도 도발 원점을 정밀 타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본학 한림대 교수도 “북한의 도발이 벌어진다면 그 지역은 서해5도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북한이 향후 연평도 사태와 같은 직접 타격 도발은 하지 않을 것이고 1·2차 연평해전과 같이 우리군 경비정을 기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특수전 부대의 위력을 과시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북한은 특수전 부대를 꾸준히 증강시켜 현재 20만의 특수전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남한 전국 각지에 흩어져 동시다발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위협적인 전력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1996년 9월 25명의 북한 특수전 부대의 강릉침투사건은 남한 군단급 부대가 동원돼 49일간의 작전을 통해 겨우 진압할 수 있었다. 당시 이 모든 과정을 지켜 본 국민들은 북한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퍼졌고, 당시 대북 대화 인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다.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은 휴전선 상에서 북한이 간접적인 도발을 감행해 긴장분위기를 조성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국장은 “전선의 경계초소 근처에서 사격훈련을 하거나 우발적인 사격, 혹은 4군단이나 2군단 같은 전선에 위치한 군대들을 이동시켜 도발 징후를 보일 것”이라면서 “핵안보정상회의나 총선, 대선을 두고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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