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대전화 가입자 8만명 넘어..생활상 변화

북한의 3세대(3G) 휴대전화 가입자가 8만명을 넘어서면서 특권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휴대전화가 시민들의 일상까지 서서히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입수된 조총련 발행 월간지 `조국'(2010년 1월호)은 `평양의 새 풍경, 이동 손전화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휴대전화 보급에 따른 북한의 변화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 `이동 손전화기 판매소’에는 매일 500명 이상 가입신청자들이 몰려 매우 활기찬 분위기를 띠고 있다. 평양에는 현재 2곳의 손전화기 판매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서성구역에 산다는 한 부부는 `조국’ 기자에게 “우리 둘은 이곳에서 처음 낯을 익혔는데 차례로 전화기를 구입하다 보니 자연히 번호를 알게 됐고 그 후 계속 만나는 과정에서 서로 깊이 이해하게 돼 부부가 됐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붐이 일면서 `자식 걱정’이 유별난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조국’ 기자는 “오늘 저녁은 동무들과 공부하다 좀 늦어지겠으니 걱정 마세요”라고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어린이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평양기계대학 교원 림철수씨는 “손전화기가 있으니 자식들이 어디 가 무엇을 하는지 제꺽 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우리 아들은 워낙 장난이 세차(심해) 맘을 놓을 수 없었는데 이제는 한 시름 놓게 됐습니다”라며 휴대전화 `예찬론’을 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IT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갑자기 `블루투스’ 같은 첨단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를 쓰다보니 사용법을 잘 몰라 판매점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판매소로 들고 오는 사용자가 적지 않은데 십중팔구는 이런 경우라는 것이다.


북한은 2003년 유럽에서 많이 쓰는 GSM 방식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가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 이후 전면 중단했다.


그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과 북한이 75대 25 비율로 투자한 합작회사 `고려링크’가 작년 12월부터 3G 방식의 휴대전화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북한에서는 통화량만큼 나중에 요금을 내지 않고 매번 선불카드를 구입해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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