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훈련 불참시 처벌’ 엄포…”매일 인원점검”

북한의 군·민 동원 군사훈련이 장기화되면서 예비전력인 노농적위대·교도대의 훈련 참여율이 저조해지자, 북한 당국이 “불참하면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며 훈련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농적위대·교도대는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전투동원준비태세’가 발령되면서 3개월 이상 훈련에 동원되고 있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민간무력(예비전력)의 군사 훈련이 장기화되면서 청년들과 주민들이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지휘하는 대대장, 소대장들은 ‘훈련에 빠지면 빈말이 아닌 강한 처벌이 따르니 훈련에 철저히 참가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언제까지 한다는 말없이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면서 “‘남조선괴뢰들과 미제침략자들이 도발적인 전쟁연습 소동을 진행하는 한 우리의 훈련 기간은 따로 없다’며 매일 훈련 참가 인원을 점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처럼 엄격하게 훈련이 진행됐던 적은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시범껨(본보기)으로 처벌받지 않으려고 훈련에 참가하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당국이 처벌한다며 주민들을 강제적으로 훈련에 동원하려고 해도 근본적으로 주민들에게 먹고살 방도를 마련해 주지 않고 무작정 참여만 독려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만약 훈련이 더 진행되면 더 많은 훈련 이탈자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공습경보 발령과 관련 회령 소식통은 “오늘 아침에 공습경보 훈련이 있었고 이 훈련은 그동안 자주 실시했던 것으로 올해도 지역방송과 사이렌 등을 통해 야간에 3, 4차례 공습경보 훈련이 진행됐다”면서 “하지만 훈련이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훈련 지휘자들 입에선 훈련소리만 하니 참여하는 주민들은 그저 만성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