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후세인 처형…이라크 사태 美에 불리”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7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소식을 전하면서 사형 이후 사태가 미국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조선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형 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달 30일 집행이 이뤄진 뒤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이 신문은 ’어째서 사담 처형을 서둘렀는가’ 제목의 개인 필명의 글에서 “지난해 12월 30일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하나의 동화상자료가 공개됐고 이전 이라크 대통령이었던 사담 후세인을 처형하는 장면이었다”며 “이것을 지켜본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분노와 격분을 표시하면서 국제사회에 어두운 그늘을 던진 미국과 이라크 당국에 저주를 보냈다”고 전했다.

민주조선은 “사담 처형을 통해 그 무엇을 얻으려 했으나 사태는 오히려 미국에 불리하게 번지고 있다”며 “사담 처형이 이라크에서 정치적 대결구도에서 현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교파 간 대립보다는 친미 대 반미세력의 대결로 될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형이 전격적으로 집행된 배경에 대해 “미국이 사담과의 밀월관계를 하루빨리 무덤 속에 파묻기 위해 그에 대한 처형을 서둘렀다”며 ▲1980년대 이란과 전쟁 때 지원 ▲이라크 군에 화학무기 공급 ▲미국의 공산주의자 탄압 사주 등을 사례로 꼽았다.

민주조선은 또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정책 실패의 책임을 사담에게 넘겨 씌우고 그를 대 이라크 정책변경의 희생물로 삼기 위해 처형을 서둘렀다”며 “기본저항세력인 수니파 무장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군대를 철수할 것이 아니라 더 증파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국제사회에서도 사담 후세인을 처형한 미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나오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다수 여론들과 분석가들은 미국이 사담 처형을 정치적 목적에 악용함으로써 이라크를 완전히 망쳐놓았고 이 나라에서 공민전쟁에 불을 단 미국이 그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미국은 이라크에서 민주주의의 질서확립과 국가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무질서와 혼란을 조성하고 이 나라를 망치게 하는 일만을 골라 하고 있다”며 “이라크의 정세안정을 위해 미군이 하루빨리 이 나라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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