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후계안정화 위해 대외관계 개선 꾀할 것”

28일 열린 44년 만의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대미·대남관계 등 북한의 외교정책이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다.


특히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과 중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평화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내외 새로운 정책이 제시될 수 있는 당대표자회가 열려 관심이 쏠린다. 


일단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업적 쌓기’ 차원에서 대미·대남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안함 사태 이후 국제사회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관계 회복으로 후계체계 안정화를 꾀함과 동시에 김정은의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미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전제조건이라는 신호를 북한에 계속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27일 뉴욕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첫 번째로 어느 정도 남북관계 재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먼저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대외 관계 개선에 시발점이 될 수 있는 6자회담이 현재 교착상태에 있기 때문에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행보를 더욱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즉 대미·대남 평화공세를 통해 대화 재개를 시도하고, 이를 동력으로 6자회담 재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천안함 이후 북한에 대한 압박은 김정일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자회 이후 대남·대미 유화무드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대화 재개를 위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당대표자회 이후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대화재개의 모멘텀에 드라이브가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한이 지난 23일 핵협상을 맡아온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내각 부총리에 임명하는 등 대미외교라인을 승진시킨 것도 향후 6자회담 등 대미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은 천안함 사건 등 대내외 위기국면을 조성해 후계구도를 공식화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한 만큼, 이후에는 대외 환경을 정비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대남·대미 관계 개선 등을 통해 후계체제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윤 교수는 “국제사회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번 당대표자회 이후 북한이 남한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부 안팎에서도 당대표자회 이후 한반도 정세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대외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으로의 후계승계가 공식화됐다고 해도 큰 정책적 변화가 당장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후계체제 연착륙을 위해 남북관계나 6자회담 등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왕지쓰(王緝思)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도 27일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북한의 대외정책이 강경해지거나 과거보다 보수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대내정책과 대외정책의 기조에서 미묘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당대표자회를 기점으로 대외노선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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