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후계문제 논의중” 주장 눈길

최근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국책연구소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기동 책임연구위원은 28일 북한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북한채널’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핵심지도부 내에서 후계문제와 관련한 모종의 논의가 진행중 임을 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후계문제 논의는) 북한 내부 깊숙한 곳에서 진행되는 작업인 탓에 신빙성 있는 자료와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북한의 공식 문헌에서 흥미로운 점들이 발견됐다”며 이런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먼저 북한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10대 당시의 영웅담을 적극 선전하고 있다며 “이는 혁명을 하는 데서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3대 부자세습의 가능성을 높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래 북한은 ’혁명의 수뇌부는 김정일 동지’라며 ’혁명의 수뇌부’를 김정일만을 지칭하는 단수 호칭으로 사용했으나 작년부터는 ’대를 이어’라는 혁명의 계승을 의미하는 표현에도 자주 사용해 복수 호칭으로 읽혀지고 있다”며 “후계구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추측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표현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의 생일에 주요 권력기관 명의로 발표된 ’축하문’에도 등장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일과 후계자가 권력을 분점할 수 있을 만큼의 체제유지에 대한 자신감 확보 ▲후계자의 업적과 성과 축적 ▲후계체제 정당화 조건 마련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계구도 가시화는 5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중국 외교 소식통을 통해 전해진 집단지도체제설(說)에 대해서는 “후계문제를 둘러싼 권력투쟁을 불식하고 정국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엘리트 간 권력 독점투쟁은 권력구조의 파탄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아울러 “수령제를 완전히 배제한 집단지도체제를 이념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통치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의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김 위원장이 집단지도체제를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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