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회령 전주민 전시 방공훈련 실시”

▲ 중국 싼허에서 바라본 회령시내 전경 ⓒ데일리NK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25일 오후 5시부터 26일 정오까지 전주민이 동원되는 군(軍)∙당(黨)∙민(民) 합동 방공훈련(防空訓鍊)이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령지역 국경수비대, 노농적위대 및 시(市) 보안서와 당조직 등이 총동원된 이번 훈련에서는 등화관제, 방공호 대피, 낙하산을 통한 적군침투 저지 작전 등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7시간 동안 방공훈련 진행

회령의 한 소식통은 27일 새벽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5일 오후 5시부터 보안서 요원들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구 사로청)에서 선발된 규찰대가 회령시내 전역에서 유동인구와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26일 새벽까지 회령시 전역을 순회하며 등화관제(燈火管制) 훈련을 지휘했다”며 이날 상황을 설명했다.

26일 오전에는 적군의 공중폭격에 대비해 노농적위대와 민주여성동맹 소속 인원들과 인민반장들이 주민들을 인접 산속 방공호로 이동시키는 공습대피 훈련도 벌어졌다. 이 소식통은 회령시에서는 지난 8월부터 시내와 가까운 산간지역에 최소 10여개 이상의 공습대피용 땅굴을 마련해왔다고 전했다.

25일 밤부터 회령시 유선동 근방의 국경수비대 부대들은 경비초소 은폐, 간첩 식별, 간첩 발견 시 최초 대응과 관련된 훈련을 벌였으며, 노농적위대는 산 위의 간이초소에서 항공기 출현 및 낙하산을 통한 적군 침투에 대한 대응 훈련을 벌였다.

주민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지금 뭐하나?”

주민들의 전시준비태세에 대한 호(가구)별 검열도 진행됐다. 초급당 간부들과 인민반장들이 각 세대를 돌며 ‘전시 비상배낭’에 대한 주민들의 준비상태를 확인했다.

전시 비상배낭은 반드시 국방색이어야 하며 그 안에는 쌀가루, 미숫가루 등 비상식량과 의복, 신발, 마스크, 비닐장갑, 나무로 깎은 모조수류탄, 고추가루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모조수류탄이나 고추가루는 일반주민들의 ‘비상무기’에 해당된다. 개인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적군을 만났을 경우 모조수류탄이나 고추가루를 얼굴에 던지고 도망치라는 의미다.

이 소식통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인민반의 3~40대 여성들까지 군복을 입히고 시내 행진을 시키는 등 주민들에게 미제와 남조선의 침략 위협을 연일 강조하고 있으나 생활고에 지친 백성들은 오히려 국가의 전쟁준비 지침에 조롱과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 동원을 마친 회령 주민들은 “어차피 전기도 안 들어오는 판에 촛불도 못켜게 하는 등화관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아이들 소꿉놀이만도 못한 동원훈련 때문에 짜증만 늘어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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