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회령지역에 검열 칼바람..탈북주선 ‘올스톱’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의 함경북도 회령지역에 검열의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대한 검열강화 소식은 북한 내부에 줄을 대고 주민들의 탈북을 주선하는 활동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면서 탈북브로커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탈북브로커 L씨는 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보름 전께 중앙에서 파견된 검열조가 함경북도 당, 국가안전보위부, 보안국, 군 보위계통 등을 동원, ‘비사회주의 그루빠’ 300명을 구성해 집중 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검열조는 휴대폰 사용이나 국경경비대의 탈북방조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남한 귀순 또는 탈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행방불명자의 가족 등도 조사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이전에는 100명 규모로 검열조가 구성됐지만 이번에는 도(道)에서 동원이 가능한 안전요원을 모두 차출, 300명에 달하는 조직을 구성해 ‘초토화’라는 말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력한 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이 대대적인 검열을 벌이고 있는 이유를 시점상 국군포로 가족 북송사건 등이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과 결부시키는 분석도 있지만 대북소식통 Y씨는 “회령에서 10㎞ 떨어진 화성군에 있는 16호 관리소에서 최근 수용자 160명이 집단으로 탈출한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16호 관리소는 북한에서 중요 범죄자를 수용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국경경비대를 대상으로 한 검열도 예전보다 한층 강도가 세진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연말 북한을 탈북해 한국으로 귀환한 납북어부 최욱일(67)씨도 “북한 국경경비대의 도움으로 중국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국경경비대의 탈북방조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에 속하기 때문이다.

탈북브로커 C씨는 이와 관련, “최근 국경경비대에는 중대 단위까지 검열대가 파견돼 근무실태를 점검하거나 탈북방조 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그간 금품이나 물건을 받고 주민들의 탈북을 묵인해줬던 북한의 국경경비대원 20여 명이 검열이 시작되자 중국으로 도주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에 대해 북한과 국경지역 섭외업무를 담당하는 중국의 한 당국자는 연합뉴스의 사실확인 요청에 “그런 일은 진짜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다만 이번 검열에서 적발될 경우 본보기 차원에서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비대원들의 탈북은 개연성이 있는 얘기라고 대북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다.

북한의 국경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 활동으로 한국이나 중국에서 북한과 연계해 주민들의 탈북을 알선하고 있는 탈북브로커들의 활동도 사실상 모두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L씨는 “북한에서 내 일을 도와주고 있는 주민과 휴대폰 통화도 어렵고 전화가 연결되더라도 2∼3분 통화하고 서둘러 끊어 버리는 상황이라 사람들을 중국으로 데리고 나오기가 어려워져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고, C씨는 “북한 내부의 조력자들이 활동을 중단한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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