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회담 가능성 내비쳤지만 對南전략 안 바꿔”

북한 김정은이 1일 육성으로 발표한 2015년 신년사는 유일영도체계 확립과 당 정책의 무조건 관철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가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당에 대한 충성 유도를 통한 1인 지배체제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신년사는 “사상사업을 공세적으로 벌여 우리 혁명의 사상진지를 철통같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독려, 향후 김정은 우상화 선전을 대대적으로 강화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이번 신년사에서 국방력 강화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신년사에 ‘병진노선’을 두 차례 언급해 ‘핵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이어 사회주의 경제강국, 문명국 건설에서 과학기술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경제 건설로 친(親)인민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국방력 강화를 통한 자신의 치적 사업을 펼칠 것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농산,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해 먹는 문제 해결과 인민경제를 향상시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선 과제로 삼았던 경제분야에 대한 정책 비중이 조금은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김정은은 경공업, 전력, 금속, 화학, 건설 부분을 언급, 이 부분에서도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을 밝혔다. 다만 지난해 5월 발생한 무분별한 ‘속도전’으로 인한 대형 붕괴 사고에 대한 반성없이 재차 ‘조선속도’를 강조, 제2의 평천구역 아파트 붕괴 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이번 신년사는 남북 관계에 대한 언급이 가장 눈에 띈다. 통일 부분에서는 그동안 언급됐던 “자주 원칙” “우리민족끼리” 외에 “제도 모독하는 불순청탁 그만해야” 등 우리 정부의 통일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문구를 삽입했다.


또한 “최고위급 회담 못할 이유 없어”라면서도 군사훈련과 체제대결 중단 등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대남 정책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남한의 통일 정책에 반대한다는 점을 대내외에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데일리NK에 이번 신년사와 관련, “김정은 치적을 강조하는 등 기존하고 달라진 것은 별로 없고 평이한 수준”이라면서 “이번 신년사에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북한이 체제에 위협이 되지 않으면 (남한과) 대화나 교류를 하겠다는 것을 표출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이어 “그동안의 이데올로기적 폐쇄적인 부분을 탈피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자’라는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라면서 “남한과 교류해야 경제발전과 고립을 탈피할 수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일종의 ‘김정은식 실용주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남한이 인권문제를 비판하는 등 국제적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체제의 약점을 더 이상 건들지 말라’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면서 “거창하게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도 한미연합 훈련 중단 등을 언급한 것을 보면 자신들이이 유리한 쪽으로 대화 조건을 만들려는 속내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대남전략은 바뀌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