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회담결렬 南책임’ 선전 강화…주민 눈치보기?

북한 매체들이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는 선전을 연일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 차단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오전 대화중단을 선언한 북측대표단 ‘공보’를 발표한 이후 조선중앙TV와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1일 현재까지 공보 내용을 그대로 수차례 재방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공보 외에도 ‘첫 시작부터 드러난 회담파괴자의 본색’ 등의 논평을 통해 남측을 비난하고 있다. 더불어 통신은 “남측이 대결책동에 매달리고 있다” 등의 실무회담 결렬에 대한 주민 반응도 소개하고 있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역시 ‘대화파탄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남측 책임론을 폈다.


이처럼 북한이 매체를 동원해 이번 실무회담 결과를 거듭 전하고 있는 것은 대내외에 대화 결렬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발표 이후 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우리민족끼리 등을 통해 연일 대화 제의에 수용할 것을 촉구해 왔다.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 등에 따른 위기상황을 ‘대화공세’로 한순간에 해소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매체 등을 동원, 격한 반응을 보임과 동시에 대(對)주민 동요차단에 나선 셈이다.


중앙통신은 지난 10일 논평에서 “의제설정은 회담에서 무조건적인 첫 순서로 의제에 대한 태도는 문제해결의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며 “남조선 괴뢰들은 예비회담에서 의제부터 비현실적인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


중앙계급교양관 김선희 강사는 통신에 “회담이 결렬된 것은 당치 않은 구실을 들고나온 남측의 고의적인 대화 파탄 흉계 때문”이라며 “현실은 남측이 북남관계 개선의 앞길을 차단하면서 의연히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일용품공장 노동자 이광수 씨도 “그 누가 인정도 하지 않는 ‘천안호 폭침과 연평도포격도발에 대한 책임적인 조치’니 ‘추가도발방지확약’이니 하면서 억지를 부리는 것을 보면 남조선당국이 대화와 관계개선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변했다.


‘우리민족끼리’도 11일 논평에서 “남조선 군부당국은 부당한 요구를 고집함으로써 이번 예비회담을 결렬시킨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며 “남조선 군부당국은 그런 그릇된 사고 관점과 태도를 가지고서는 언제가도 북남관계를 개선할 수 없고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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