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천길’ 협박에 대한 대북방송협회의 답신

지난 24일 출범한 민간의 대북방송협회에 대해 북한이 온갖 욕설과 막말을 동원해 비방하면서 종국에 ‘황천길로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스스로 죽기를 재촉하며 대북방송협회에 가담한 매체들이 그 공으로 역적패당으로부터 돈 푼이라도 건네받을 수 있지 않을가 하고 속궁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협박성 공갈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대북방송협회는 북한의 이러한 조폭식 행동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다만 ‘황천길’로 보내겠다는 협박 때문이 아니다.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도발과 협박으로 체제를 연명하려는 모습이 김정은 시대에도 한 치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선전매체를 동원해 북한의 개혁개방과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잠재우려하기 보다는 친 인민정책을 강구하고 실천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김정은 체제 보장은 결국 중국이나 미국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에 가장 시급한 것은 개혁개방이다. 토지경작권을 농민에게 주고 시장을 자유화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문을 활짝 열어 주민들이 원하는 식량과 생활용품을 사들인다면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는 과도한 짐은 벗어날 수 있다. 


스스로 알아서 먹고 살 수 있게 자유를 주고 북한에 없는 식량과 용품은 교역을 통해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개혁개방을 하면 정권이 무너질까라는 원초적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민들을 언제까지 억압, 통제할 수는 없다. 김정은도 자신의 권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싶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역사 속에서 김정은 시대는 둘 중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변화를 읽고 개혁개방과 민주화로 나아갔다’거나 ‘끝까지 개혁개방과 민주화를 거부하고 수령군사독재체제를 유지하려다 분노한 주민들에게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 가운데 갈림길이다.  


북한은 최근 상황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북미대화를 하자며 미국에 식량을 구걸했다가 갑자기 미사일을 발사해 읍소를 통해 얻어낸 미국의 식량지원마저 걷어찼다. 김일성 생일 100돌을 기념하기 위한 축포라며 자랑스럽게 쏘아올린 미사일은 발사 2분만에 공중서 폭발했다. 주민들이 몇 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으로 만든 축포가 아니던가. 


김정은이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에 대한 통제만 강화하고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철퇴는 김정은과 현 집권세력이 맞게 된다. 대북방송협회는 북한 당국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북한 주민의 자유와 행복의 길을 찾을 것이다. 이는 협박으로 꺾일 사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