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남 안악군의 `농사 풍경’

“일꾼ㆍ노동자ㆍ사무원ㆍ학생 등 1만4천800여명이 20여 대의 자동차와 뜨락또르(트랙터), 30여 대의 소 달구지, 2천500대의 손수레, 6천800대의 자전거로 8천450여 t의 거름을 포전(논밭)에 실어냈다.”

30일 입수된 노동신문 최근호(1.18)에 나온 황해남도 안악군 르포의 한 대목이다.

이 르포는 북한이 올해 농작물 증산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린 이후 정초부터 거름 수송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안악군을 모범사례로 다룬 것이다.

하지만 새해 첫 ‘거름 실어내기 전투’가 벌어진 지난 3일 동원된 인력과 장비의 숫자는 열악한 북한 농업의 현주소도 그대로 드러냈다.

연료를 쓰는 자동차와 트랙터가 20여 대에, 소가 끄는 달구지가 30여 대인 반면인력에 의존하는 손수레와 자전거를 합치면 9천 대가 넘는다. 기계화 영농이 요원한 과제라는 점을 금방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신문은 지난 3일의 거름 수송 상황에 대해 “자전거를 탄 사람, 손수레를 끄는 사람, 질통을 진 사람…나이도 직업도 각이한 사람들이 자체 장만한 거름을 싣고 지고 군 안의 협동농장으로 향했다. 소학교 학생들도 한몫 했다”고 묘사했다.

안악군 주민들의 한결같은 생각은 밥술을 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농촌을 돕는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이처럼 내부 자원을 총동원하는 모습은 거름 원천의 확보에서도 나타났다.

안악군 엄곳협동농장은 거름용으로 갯바닥을 파냈다. 이 신문은 “10리에 달하는구간에서 두꺼운 얼음장을 까내고 질 좋은 거름을 파내는 힘겨운 전투가 밤낮으로계속됐다.

삽날 끝에 척척 감겨드는 꺼먼 흙은 그대로 질좋은 거름”이라고 말했다.

일꾼(관리)의 자세도 달라져 1시간 일찍 출근하고 1시간 늦게 퇴근한다.

이런 움직임 덕분에 안악군은 농사 준비가 예년보다 보름 빨리 진척되고 있다.

이 르포에서는 농업 증산의 이유와 주민의 자세도 분명하게 나왔다.

즉, “오늘의 농업전선은 첨예한 반미 대결전, 사회주의 수호전의 1선 참호이다.

사생결단의 각오 없이는 이 전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이 땅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쌀은 사회주의를 지키는 ‘총알’”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한 제대군인도 “우리는 벼이삭을 억만 자루의 ‘총’으로 여깁니다. 우리들은 참호에서 총알을 세듯 벼 포기를 하나하나 세 가며 이 땅을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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