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금평에 사무국 개설…개성모델 도입 예상”

착공식 이후 5개월 가까이 허허벌판 상태로 있던 북한-중국 간 자유무역지대인 황금평에 북한이 사무국 형태의 실무기구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외투자 유치를 총괄하는 합영투자위원회 조직규모도 크게 확대한 것으로 전해져 북한이 북중 경협에 박차를 가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소식통은 2일 “북한이 황금평에 10명 안팎의 직원으로 구성된 사무국을 개설했다”며 “개설 시점은 대략 8∼9월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사무국에는 2000년대 초반 개성공단을 총괄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국 부총국장을 지낸 최현구라는 인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황금평을 개성공단 형태로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작년 7월 발족한 뒤 대외 투자 유치를 지도·관리하는 국가기관으로 급부상한 합영투자위원회의 부위원장을 2명에서 4명으로 증원한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합영투자위는 중국 상무부와 황금평 및 나선특구 합작개발에 합의한 기관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해온 리철 전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가 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투자위에는 김일영, 정진성 부위원장이 있는데 김철진 평건투자개발그룹 회장 등이 추가로 부위원장에 임명됐다고 한다”며 “김 회장은 평양 10만호 주택건설 사업을 총괄한 북한의 경제통”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황금평 사무국 개설과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북중공동관리위원회 밑에 어떤 형태로든 실무기구를 두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합영투자위 확대설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다이위린 단둥시 당서기는 지난달 28일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황금평 개발과 관련해서는 중북 공동관리위가 이미 설립됐다”며 “시정부는 황금평 공동개발을 위해 7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싱크탱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사무국 개설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황금평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투자유치를 서두르는 것은 지지부진했던 황금평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선지역과 보조를 맞추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중 양측은 지난 6월 황금평과 나선지구를 공동 관리하는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를 구성해 착공식을 했지만 지금까지 황금평에 대한 투자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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