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강댐 방류는 ‘수위조절’ 차원(?)

북한의 지난 6일 황강댐 무단 방류가 단순히 댐의 붕괴 위험성으로 인한 ‘수위 조절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방류 직전 황강댐이 만수위였고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7차례에 걸쳐 댐의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13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간 일각에서는 이달 초 황강댐 지역의 강우량이 적었다는 점에서 ‘임진강 상류 북측 언제(둑)의 수위가 높아져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는 북한의 해명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방류 직전 위성에 황강댐의 물이 꽉 차 있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댐의 수위가 높아졌다는 북측의 설명은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북측이 지난달 부터 6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황강댐의 물을 남측으로 흘려보낸 것으로 미뤄 ‘단순방류’ 의도 쪽으로 무게를 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6차례의 무단 방류 당시 임진강의 필승교 수위는 40~50cm에 불과해 경보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지난 6일 오전 3시10분께는 필승교 수위가 1.20m에 달해 스크린(침투방지용 물막이)이 개방됐다.

여기에다 황강댐의 전체 길이 가운데 73% 이상이 ‘사력(沙礫)댐’으로 건설된 것도 이번 방류에 직.간접인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지난 2월 완공된 황강댐은 전체 길이 1천100여m 가운데 73.6%인 810여m가 중앙에는 점토를, 주변에는 자갈과 모래로 다지고 돌을 쌓아 만들고 나머지는 콘크리트로 건설한 사력댐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이 차면 붕괴의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수위가 높아질 때 긴급하게 수문을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일단 정보당국의 확인 결과 황강댐에는 균열이나 파손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황강댐의 물은 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북한은 그간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댐을 방류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 의도에 대한 분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북측이 남측이 대비하기 어려운 취약 시간대에 대규모 수량을 방류해 6명의 무고한 생명을 희생한 데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의도적인 방류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까지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볼 때 수공(水攻)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깊은 밤에 그것도 일요일 새벽에 갑자기 방류한 의도에 대해서는 분석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7일 오후 5시께 ‘관계기관’ 명의로 보내온 대남 통지문을 통해 희생자 6명에 대한 사과 없이 댐의 수위가 높아져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고 해명한 뒤 아직까지 대남 사과나 추가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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