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활발한 대외행보 속 ‘문단속’

북핵 타결 이후 북한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적극적이고 활발한 대외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주민 사상문제에 신경을 쓰는 등 ’문단속’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2.13 합의’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닫혀있던 남북관계 개선에도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 초청에서 보 듯 능동적인 핵시설 폐기 이행 의지를 밝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트로이카 대표단이 3년만에 평양을 찾았고 호주 정부대표단도 방북하는 등 대외교류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활발한 대외 행보 속에서 북한은 언론 매체 논조는 물론 각종 대회를 열어 주민사상 강화를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초 평양에서 선군혁명선구자대회를 열고 국방력 강화와 경제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전국법무일꾼대회를 개최, 사회생활에서 법적 통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002년 12월 이후 4년 2개월여 만에 다시 열린 이 대회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국가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법적 통제를 강화하고 사회주의 법무생활지도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높여야 한다”며 “원수들의 반(反)사회주의적 책동을 짓 부수고 모두가 법규범과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해 온 사회에 건전하고 혁명적인 기풍이 차 넘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상화와 관련한 전국 혁명사적일꾼대회가 지난 14일 평양에서 개최된 것도 주민 사상문제와 무관치 않다.

북한 언론매체들의 사상강화 논조도 잇따르고 있다. 부르주아 사상문화를 경계해야 하며 제국주의자들의 심리 모략전에 사상공세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 논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사상의 자유는 진보적인 사상을 누르고 부르주아 반동 사상을 퍼뜨리기 위한 것”이라며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사상의 자유를 받아들이면 엄중한 후과(결과)가 초래된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 11일 “지금 미 제국주의자들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내부로부터 녹여내기 위한 심리 모략전과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에 매달리고 있다”며 “심리모략전과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을 짓 부숴 버려야 온갖 불건전한 사상요소들이 우리 내부에 발붙이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6일에도 부르주아 사상문화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마비시키는 가장 위험한 독소라며 자본주의 사상문화의 유입을 경계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2.13 합의’에 대해 매우 간략하게 언급하고 북미 접촉 사실은 함구하고 있는 데서 엿볼 수 있듯이 핵문제와 관련한 적극적인 대외정책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으면서 경제난 등으로 인한 사회이완현상을 방지하고 주민통제를 통해 체제를 강화해 나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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