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활동 NGO “의존문화 극복”에 진력

북한이 “주체”를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90년대 중반 이후 오랜 식량난에 시달리다보니 외부의 지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북한을 적극 지원하되 물고기보다 그물을 주거나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현지에서 활동하는 외국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한에서 활동이 허용된 6개 외국 NGO중 하나인 프랑스 자선단체 ‘프르미에르 위르정스'(Premiere Urgence)의 베로니크 몽동 대표는 살균제는 물론 비누 조차도 부족한 북한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의료혜택 제공’을 활동 목표로 삼고 이들이 스스로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격려 및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비롯한 현지의 외국 NGO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 주민들이 외부 의존을 탈피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프르미에르 위르정스는 궁극적으로는 현재 보유중인 장비의 보수나 의료인력의 훈련을 북한 보건부에 맡길 방침이다.

지난 2002년 4월 북한에 지부를 개설한 프르미에르 위르정스는 우선 의료품중 북한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정맥내 점적'(點滴.intravenous drip)을 생산해 인근 12개 병원에 공급해주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의약품의 70-80%가 외국의 원조품으로 충당되는 상황에서 포도당과 나트륨, 정제된 물로 만든 정맥내 점적은 의약품 부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르미에르 위르정스가 북한에서 한 해 생산하는 물량은 50만개에 달한다. 지난 2004년 룡천역 폭발사고 당시에는 2개 병원에 4만여개를 공급하기도 했다.
평양에서 자동차로 45분 거리에 있는 사리원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지역에서는 마취제 대신 침술에 의존할 정도로 의약품과 의료장비 등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병원들은 대개 외부에서 제공하는 지원품에 의존하며 근근이 운영되고 있는데 개발도상국가 수준에서 비교해도 부족한 것이 아주 많은 편이다.

사리원 병원의 외과의사인 최 철 박사는 “의약품이나 장비들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마취제 대신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약초 등) 마취제나 침에 의존해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난방장비 부족이나 전력사정 등으로 인해 한 겨울에도 섭씨 5도 이하의 방에서 수술을 하기도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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