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환경오염 이유로 평화력 폐쇄하는 속내

북한이 최근 희천발전소 완공을 계기로 그동안 평양 전력공급을 맡았던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평화력)를 폐쇄시킬 것을 고려 중이라고 내부소식통이 알려왔다. 


평화력은 평천구역에 위치한 화력발전소로 1961년 20만㎾ 용량으로 조업을 시작해 1967년에 40만㎾ 설비용량으로 확장했다. 부지면적 40만㎡, 건물면적 9만㎡로 평균출력은 38만 8,000㎾이다. 북한은 이곳에서 생상된 전력으로 평양 시내 전기와 난방 수요를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력은 가동한 지 50년이 넘어 설비가 노후해 고장이 잦고 발전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평화력은 복수식 열병합 발전형식인데 여기에 소모되는 무연탄량이 방대해 오히려 이 돈으로 에너지원을 사오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여기에 평천지역 대기오염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올해 4월 초 완공된 희천발전소 발전량은 38만kw로 수치로 보면 평화력을 대치할 수 있다. 그러나 수력발전은 담수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겨울에 전략 부족이 심각해진다는 맹점이 있다.    


평양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평화력이 평양 시내 환경(대기)오염을 이유로 철거된다는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평양 평천구역에 위치한 평화력은 제대로 된 정화시설을 두지 않아 무연탄을 태울 때 배출되는 황산화물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천구역에서는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이 지역 출신 탈북자들은 말한다.  당국에서도 이 지역 주민에게 유해환경에 따른 추가적인 공급물자를 제공할 정도다. 


북한 당국은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 원인은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평화력에 연간 무연탄 258만톤, 중유 2천톤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당국이 평화력을 계속 가동하는 것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북한이 수력발전인 인 희천발전소를 지은 것도 이러한 사정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희천발전소가 완공되면 평화력 문을 닫게 될 것이란 소식은 지난해부터 중앙당 간부들 사이에서도 파다했다. 그러나 평양 주민들은 희천발전소의 정상 가동에 대한 의심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북한 수력발전소들이 부실공사와 관리 소홀로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양 전기를 자강도에서 끌어온다는 심리적 거리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평양 주민들은 ‘자강도 물이 마르면 평양의 전기도 아예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우리 대(代)엔 전기 신세를 못 지겠구나’라는 한숨 섞인 불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통일거리(구 낙랑거리) 대단위 아파트 전력공급을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동평양화력발전소를 가동해왔다. 북한 당국은 2008년 경 동평양발전소의 시설을 현대화 하면서 “이제는 독일이나 미국, 일본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발전소로서 그 면모를 갖추게 된다”고 선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