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확정회담’ 거쳐 특사-정상회담 제의했다”

▲안희정 씨와 북한 리호남 참사의 접촉을 주선했던 권오홍 씨가 30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데일리NK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씨와 북한 리호남 참사의 접촉을 주선했던 권오홍 씨는 특사 및 정상회담논의를 위한 ‘확정회담’에 참석할 북측 인사에 대해 “김정일위원장에게 직보가 가능한 60대의 고위층 간부”라고 주장했다.

권 씨는 30일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리호남 참사의 뒤에 구체적으로 누가 있는지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김정일과 직접 연결된 비선라인이 있기 때문에 안 씨와 접촉이 북한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권 씨가 주간동아를 통해 밝힌 그의 비망록에는 작년 10월 20일 리 참사를 만난 안 씨가 특사와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공식라인’을 살려서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자, 리 참사가 “평양은 ‘확정회담’이라는 과정을 한 번 거쳐 특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자는 제의를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지난해 10월 핵실험을 하면서 남과 북의 공식라인이 끊어졌지만 이후 북측이 먼저 안 씨를 통해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북한은 안 씨가 무게중심(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것을 인정해 북한에서 먼저 접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안 씨와 북측간의 접촉 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했다”면서 “북한과의 접촉에 관여했던 사람들이나 북측관계자들도 안 씨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기여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측은 안 씨와의 접촉을 통해서 노 대통령의 진의를 알려고 했으며, ‘6자회담에 복귀하고 싶다’ 것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북 접촉은) 공식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보고서가 올라가 작년 12월말로 정부가 교통정리 했다고 들었다”면서 “공식라인으로 가기로 했다는 내용은 2월 22일 이호철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부터 전화로 통지받았고 지난 6일 이화영 의원으로부터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이 12월 16∼19일 방북하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을 이 의원에게 직접 들었다”면서 “이 의원이 방북 당시 박경철 북측 민화협 부회장과 김성혜 참사를 만나 노 대통령의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 “한반도와 관련된 사안을 진지하게 토론하자는 것과 이를 위해 특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권 씨는 지난 26일 일부 공개된 비밀접촉 관련 비망록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곧 책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12월 이 의원과 함께 방북했던 권 씨는 정부의 승인 없이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권 씨의 불법방북이 상습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협의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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