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확성기 포사격 훈련해 군사긴장 유도할듯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8대 대남조치에 대북 심리전에 대해 전면적으로 반격을 개시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대응조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남북관계 전면 차단을 비롯해 확성기 등 심리전 도구에 대한 타격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실제 군사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우리 군이 24일 대북 심리전 재개를 발표하자 북한은 휴전선에 설치되는 확성기 등을 조준 타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6일 남북 장성급 정상회담 북측 대표도 대북 심리전을 재개할 경우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북한이 밝힌 전면적인 반격은 심리전에는 심리전으로 맞대응한다는 전술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는 “대북 심리전에 대해 반격하겠다는 것은 대남방송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라며 “대남평양방송은 지금까지 방송하고 있는데 중단됐던 구국의 소리방송을 재개한다든지 대남 심리전을 준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도 “북한이 확성기에 조준 사격하겠다한 것과 기존의 평양방송 등 라디오 방송 내용을 전면적으로 남한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측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지만 휴전선 인근에서 대남방송은 하기 힘들 것”이라며 “장비가 낙후됐고, 전기를 끌어오는 등 자금 조달 부분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확성기나 전광판 북쪽에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오발사고를 빙자한 조준사격 등 급작스런 반응을 사전방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능가하는 도발을 해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휴전선 근처에 집중 배치된 포 화력을 심리전 방송 도구나 전광판으로 표적을 맞추고 발사하는 훈련을 계속해 우리 군을 긴장시킬 가능성도 있다.


또한 심리전 도구에 대한 1, 2회에 걸쳐 제한적으로 타격하는 국지전 성격의 도발도 가능하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한의 조준 사격에 대해서는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의 심리전 방송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심리전 방송이 북한군 병사나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고려대 조영기 교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북한 체제가 매우 위협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북한 내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휴전선 민경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탈북자는 “과거에는 민경부대에 근무하면서 방송을 들어도 그냥 흘려 듣는 경우가 많았지만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눈이 뜨면서 단순히 선전방송이라기 보다는 정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꽤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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