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학무기 실체 감추는 게 능사 아니다”

지난달 말에 새로 취임한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이 서한에는 화학무기 사용 위협이 실제 존재하고 있고, 모든 화학무기 사용은 규탄 받아야 하며, 관련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당국은 단 한 개의 화학무기도 없다고 부인해 왔습니다.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4차 유엔인권이사회 및 군축회의 때, 주용철 북한대표를 내세워 ‘북한은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비축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북한 사람 8명이 연루된 김정남 암살에 독극물 “VX”가 사용됐습니다. 유엔이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한 신경 작용제 “VX”를 썼다는 건 북한에서 화학무기가 생산되고 있고 또 그걸 버젓이 사용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북한인민은 이미 오래 전부터 북한 안에 상당한 양의 화학무기, 생화학무기가 생산되어 숨겨져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승기 박사를 주축으로 해, 화학·생화학무기를 연구해 만들어왔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방송, 신문에서 이승기 박사가 김일성, 김정일의 은정깊은 사랑을 받았다고 얼마나 많이 전했습니까. 그런데 이제와서 화학무기가 없다고 전면부정하고 있으니 소가 웃다가 꾸러미 터질 노릇입니다.
 
현재 화학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지 않는 나라는 전 세계 200여개 나라 중 5개 뿐입니다. 192개 나라가 가입한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지난해 가장 우려하는 문제의 하나로 북한의 화학무기를 꼽았습니다. 이것은 국제사회가 ‘화학무기가 없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북한당국은 화학무기가 없다고 버티지만 말고 이참에 화학무기금지기구에도 가입하고 사찰까지 받아 깨끗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무조건 버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