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폐개혁 후 안정 위해 불만 차단 전력”

북한이 화폐개혁 이후 새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구권 화폐의 한도액을 1인당 50만원으로 올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이자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정은씨를 지칭하는 ‘김대장’ 명의의 구제금을 가구당 500원 지급하기로 하는 등 주민 불만을 차단하고 정은씨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나서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당초 1인당 10만원까지 새 화폐를 교환해 주기로 했으나 각지에서 항의가 잇따르자 상한액을 15만원, 30만원으로 올렸다가 최근에는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노동자의 급여는 구화폐의 금액을 그대로 신화폐로 지급, 실질적으로 100배 인상하는 방안을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급여는 아직 지급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의심된다는 관측도 있다.


500원의 구제금은 지난 20일께 ‘인민반’이라고 불리는 말단 주민자치조직의 간부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주민들에게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급될지는 분명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은 이를 반신반의하고 있으며, 평양의 아주 일부 주민에는 이미 지급됐다는 정보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새 화폐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국은 국영 상점에 대해 새 화폐로 정찰제 판매를 지시, 이들 가게에서는 1㎏을 기준으로 쌀 44원, 돼지고기는 45원, 콩 12원이라고 표시돼 있다.


하지만 국영 상점에서 판매하는 물량은 얼마 되지 않고, 암시장에서는 이 가격의 5~120배에 거래가 되고 있다.


북한에서 은행원이었던 탈북자는 “예금객 등은 전혀 없어서 매일 퇴근시간이 되면 바로 귀가했다. 자산액이 당국에 파악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산을 지키기 위해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암시장에서 이들의 가치는 화폐개혁 이전의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런 가운데 거리를 달리는 당국의 선전차는 “화폐개혁은 인민의 물질문화를 평등하게 하려는 올바른 조치다”, “인민이 마음편히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라고 반복해서 방송하는 등 주민의 불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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