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폐개혁’ 주민들 집단행동 촉발할 수도”

북한 당국이 30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화폐개혁 조치와 관련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집단행동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해외의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교수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화폐 개혁의 목적이 “북한 내 시장 경제 활성화로 중산층이 축적한 부와 힘을 제거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더 방치했다가는 북한 내 시장 경제를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것을 우려해 조금이라도 성공 가능성이 있는 현 시점을 택해 화폐 개혁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랑크 교수는 “북한 당국이 구화폐를 신권으로 교환해주는 데 일정 한도액을 정했다는 것은 집안 어딘가 보관해 온 중산층의 북한 화폐 대부분이 휴지조각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 당국은 이에 분노한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과거 동유럽 공산권이 붕괴됐던 상황을 언급하며 “북한의 이번 화폐 개혁 조치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북한 내 집단 행동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외부에서는 북한 내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불만이 축적됐는지 가늠할 수 없다”면서 “화폐개혁 조치 이후 1주일 혹은 2주일이 지나 모든 것을 잃게 된 북한 주민들이 자발적인 연대를 통해 불만을 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에서 15년간 동아시아와 구소련 지역을 담당했었던 해리 브로드맨 올브라이트그룹 박사도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은 이번 화폐개혁 조치로 체제 안정을 꾀하려 했겠지만 그 반대로 불안정성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군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외국지도부 연구담당 국장은 “이번 화폐 개혁 조치로 북한 주민의 불만이 대폭 늘어나겠지만 북한 당국의 치밀한 주민 감시체제로 미뤄볼 때 북한의 민중봉기 가능성을 거론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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