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폐개혁 유출 누명쓴 청년 처형위기”

북한 화폐개혁 소식을 외부에 유출한 누명을 쓴 신의주 거주 20대 청년이 신의주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돼 예심을 마치고 사실상 처형을 앞두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9일 긴급 타전해 왔다.


소식통은 “신의주에서 핸드폰으로 한국과 통화한 혐의를 받은 20대 강모 씨가 지난 4월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화폐개혁 사실을 외부에 처음 알린 혐의가 확정돼 처형 날짜가 잡혔다”고 전해왔다.


강모 씨는 장마당에 물건을 실어 날으는 써비차(도매 물품 트럭)를 모는 일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신의주 시 보위부 관계자에게 직접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젊은이가 화폐개혁 소식을 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나 체포된 시기는 4월이기 때문에 두 달 간에 조사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강제로 진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 근거로 보위부 관계자가 ‘혹독하게 당했다’ ‘재수가 없으면 그렇게 된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보위부는 이 사건을 간첩 사건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데일리NK에 화폐개혁 실시를 전한 소식통들은 현재까지 모두 안전한 상태로 확인돼 소식통의 이같은 증언이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 당국은 최근 인민보안부 산하에 ‘체제 단속’을 위한 특별경비대를 창설하는 등 반체제 사범 검거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특히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핸드폰 단속을 강도 높게 벌여 외부에 소식을 전해왔던 소식통들이 숨을 죽이고 있는 상태다.


이 사건 외에도 북한 내 간첩 사건은 최근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2월 사리원에서는 80세에 구걸을 하는 할머니가 간첩행위로 붙잡혔다. 이 할머니는 배낭을 메고 장마당을 중심으로 구걸을 했는데 배낭 안에 도청기가 있었고, 여기서 도청된 내용을 저녁마다 위성전화로 한국에 넘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5월 초에는 강원도 고성군 안변발전소 지배인이 간첩혐의로 붙잡혔다. 이 지배인도 정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변발전소는 1990년대 중반 식량난 시기에 건설된 발전소로 당시 건설에 참가한 군인 3만 명이 공사 중 죽거나 허약(영양실조)에 걸려 사망해 ‘죽음의 언제(堰堤)’로 불린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