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폐개혁 역풍… 北 주민 혼란 극심

북한 당국이 내부 유선라디오방송인 3방송을 통해 화폐개혁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어제(30일) 2시부터 3방송을 통해 화폐교환을 실시한다는 포치가 있었다”면서 “공식적으로는 오늘(12월1일)부터 교환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12월 1일부터 5일 동안에 걸쳐 100:1 비율로 새로운 화폐를 교환해 준다는 것을 다시 포치했다”고 전했다. 신권의 유통은 6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북한 내부에 화폐개혁이 공식 포치되자 주민들 사이에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인당 15만원(구화폐)까지만 교환이 된다는 발표에 상인들은 당국에 큰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소식통도 “지금은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아무도 (공화국을 위해) 싸울 사람이 없을 것이다”며 “역전이고 장마당이고 아수라장이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화폐교환 소식이 전해진 어제(30일) 낮 11시부터 2시까지 북한 장마당과 직장이 중단되는 등 대혼란이 발생했다. 


북한 물류의 중심지인 평성에서는 화폐교환 소식이 전해지자 장마당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고 서둘러 짐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외지 장사꾼들과 출장나온 사람들이 한꺼번에 역전으로 몰려 역에서는 통제불능 상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장마당이 이날부로 사실상 마비되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영세상인들은 식량을 구하지 못해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식량을 구하는 모습도 발견되고 있다.


또 전화량 폭주로 전신전화국의 광케이블 자동교환기 작동이 중지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북한 당국은 큰 혼란사태가 조성되자 조선중앙은행을 통해 30일 12시에 내리기로 한 ‘타임신호(공식 화폐교환을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평양 일부지역에서만 부분적으로 화폐교환이 진행됐다. 


신권을 구경하기 위해 은행 앞에 모여들었던 사람들도 오후 1시까지 화폐교환을 기다렸으나 ‘오늘 화폐교환을 하지 않는다’는 은행 직원들의 말에 허탈해하며 돌아섰다. 


내부소식통은 “지방 군에서는 내부 혼란 때문인지 화폐교환 시간을 계속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이날 낮 12시부터 간부들과 사법일꾼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연이어 진행하면서 사태진정 방안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당, 인민위원회 간부들도 총 동원돼 인민반에서 화폐교환의 필요성을 선전하는 등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또 당국은 부랴부랴 기존의 10만원 한도 내에서 화폐를 교환해주는 조건을 세대당 15만원까지로 확대했으며 적금도 30만원으로 확대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