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폐개혁 실패 인정, 최룡해 책임비서 작품?

북한이 화폐개혁의 실패를 인정하고 서둘러 민심 수습에 나선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의 직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북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최 책임비서로부터 화폐개혁으로 인해 주민생활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보고를 받고 마음을 정해 민생안정 조치를 지시했다.


이 방송은 북한 내부의 고위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1월 중순 화폐개혁과 관련한 주민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도당 책임비서 회의를 소집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최룡해 책임비서가 화폐개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후과(결과)로 인민생활이 처참하다고 유일하게 바른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김 위원장은 최룡해의 보고를 들은 뒤 전체적인 민심을 요해하고 즉시 민생을 안정시키도록 지시했다”면서 “그후 각 도당 위원회의 책임 아래 본격적인 주민생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각 도당 위원회는 인민반장 등 조사성원의 보고를 토대로 각 도가 비축한 비상미를 털어 주민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룡해 책임비서는 김 위원장의 와병 이후 북한 권력의 2인자로 자리를 굳힌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측근으로서 김 위원장에게 `직언’이 가능한 인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에는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운산공구공장을 현지지도했을 때 소관 지역이 다른 최 책임비서가 수행해 눈길을 끌었다.


1998년 `청년동맹 비리사건’에 연루돼 평양시 상하수도관리소 당비서로 밀려났던 그는 5년 후인 2003년 노동당 총무부 부부장(차관급)으로 기용된 뒤 2007년 현직에 발탁됐다.


최룡해는 고(故) 김일성 주석의 절친한 항일빨치산 동료로 1982년 사망한 최 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