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면으로 만난 南어머니 그리워 해”

“어머니, 부디 오래오래 살아계세요.”

지난해 8월 남쪽의 어머니와 화상상봉을 한 북한의 고은죽(여.75)씨가 28일 평양방송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평양시내 중심가인 모란봉구역 개선동에 살고 있는 고씨는 지난해 광복절을 맞아 실시된 시범 화상상봉에서 55년만에 99세의 어머니 박인선(제주시 노형동)씨와 상봉했다.

고씨는 “그토록 그리던 어머니가 99살의 늙은이가 돼서 화면에 나타나 ’네가 정말 내 딸 은죽이가 맞느냐, 어디 한번 안아보자’라며 화면 앞으로 엎어질듯이 다가오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고 그리움을 쏟아냈다.

그는 “어머니가 화면에 비친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난 네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행여나 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 것이 헛된 일이 아니었구나’라고 울고 웃으셨다”고 회고했다.

고씨는 평양방송에서 자신의 월북 정착기도 소개했다.

그는 6.25전쟁 때 인민군에 입대했으나 김일성 주석이 학생 출신의 군인들을 모두 대학에 입학시키라고 지시함에 따라 평양사범대학(현 김형직사범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며 졸업 후에는 교원 및 기자로 일했다고 전했다.

또 아들, 딸, 사위, 며느리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중앙기관 간부로 일하고 있다며 “남은 인생을 나라와 통일을 위해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고씨의 남측 가족에 따르면 고씨는 서울대 간호학과 재학 중 인민군에 징집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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