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홍루몽’ 여주인공은 대학생

“앞으로 세계적인 가극 배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방북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함께 관람한 가극 ‘홍루몽’의 여주인공 ‘설보채(薛寶釵)’ 역을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4학년생인 최금주(22)씨가 훌륭히 연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9일 소개했다.

가극 홍루몽은 올해 ‘조.중(북-중) 친선의 해’를 기념해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1960년대 상연됐던 작품을 북한의 피바다가극단이 개작, 무대에 다시 올렸다.

신문은 “재창조된 가극 홍루몽의 출연자들 속에는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재학 중에 있거나 대학을 갓 졸업한 신진배우들이 많다”며 여기에 첫 출연한 최씨도 그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설보채 역을 선발하기 위해 전국 콩쿠르를 열었다. 콩쿠르의 최종단계에서는 150명이 투표를 하는 ‘군중심의’를 했는데 최씨는 145 대 5라는 압도적인 표를 받아 설보채 주역을 맡게 됐다.

최씨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설보채 역은 깜찍하면서도 교태가 있어야 하고, 노래와 동작에서 중국의 귀족 가문의 틀을 살리기가 제일 어려웠다”며 이번 연기의 어려움을 전하면서도 평양음대에서 교육을 받은 덕분에 어려운 연기도 잘 할 수 있었다고 모교의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평안북도 구성시 출신인 최씨는 유치원 시절 무용을 하다가 10살 때 노래부문 전국 경연에서 1등을 한 뒤 전문성악가로서 기량을 키웠다.

19세 때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나이가 어린데 노래를 잘 부른다”는 평가를 받았고, 평양음대에 편입해 성악을 전공했다.

최씨는 이번 출연을 계기로 “세계적인 가극배우”가 되겠다는 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며 “그 어떤 형식의 가극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능숙한 배우로 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루몽은 중국 청나라 때 조설근이 지은 장편소설로, 주인공 가보옥과 여주인공 임대옥, 설보채의 비극적 사랑과 그 가문의 흥망성쇠를 그린 작품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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