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호우 피해 심각…정상회담 차질없나

▲ 이달 초부터 북한지방에 내린 폭우로 물에 잠긴 대동강변 (대동교에서 찍은 모습)ⓒ연합

북한 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평양 보통강호텔 1층이 침수되고 대동강 유보도(산책로)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등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13일 전했다.

조선신보는 “6일 경부터 서해안지구를 중심으로 한 여러 지역들에 연일 집중적으로 큰비가 내려 대동강 수위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며 “11일 오후 1시 강반의 유보도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고 평양발로 전했다.

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단둥(丹東)시에도 지난 4일 동안 집중 호우가 내려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압록강 수위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신보는 북한의 중앙기상연구소 관계자의 말을 빌어 지난 5일간 북한의 많은 지역에서 북한의 연간 평균 강수량 1천mm의 절반 이상의 비가 내렸다며 평양의 경우 “11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종합한 자료를 분석해보니 1967년 8월 말 평양시내가 물에 잠졌던 홍수시와 맞먹는 강수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집중호우로 대동강 수위가 갑자기 오르면서 평양 시내 곳곳의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시내에 내린 빗물이 제대로 대동강으로 빠지지 못해 보통강호텔 1층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엇다.

보통강호텔은 1973년 9층 건물로 평천구역 안산동 보통강 기슭에 자리잡은 1급 호텔로, 평양을 찾는 외국인 사업가들이 주로 머무는 곳이다.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이 호텔에서 술을 함께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정상회담 미칠 영향에 촉각

신문은 최근 5일 동안에만도 각지에는 많은 강수량이 기록되고 있고, 7일 0시부터 11일 오후 3시 현재까지 강원도 평강군에는 623mm, 황해북도 곡산군에는 579mm의 비가 왔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중순에도 집중호우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농경지 침수와 건물 붕괴 등 많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조선신보는 “549명의 사망자와 295명의 행방불명자, 3천4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주택은 1만 6천667동이 피해를 입어 2만 8천747 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천180동의 공공건물과 생산건물이 피해를 입었고 농경지는 총 2만 3천974 정보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었다.

한편, 이번에 내린 집중호우로 평양을 비롯한 북한 각지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정부 안팎에선 28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며칠간 내린 집중호우로 북한에 심각한 수해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이달말 예정된 정상회담은 차질 없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내일(14일) 개성에서 열리는 준비접촉에서 관련한 얘기가 오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접촉에서 수해지원 관련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육로방북 현실적으로 힘들 듯

이에 따라 육로를 이용한 방북을 추진하던 정부측도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김만복 국정원장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방북할 당시 이용했던 개성~평양간 고속도로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길의 경우도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커 안전상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방북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육로.항로 이야기가 있다. 육로도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어떤 방법이 될지는 상대측이 주도적으로 결정하게 돼 있다. 내일 준비접촉 협의내용 중 그런 부분이 공개 또는 비공개로 설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열려도 대외 일정이 축소될 여지도 있다. 평양 시내 환영 행사도 축소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북한은 집중 호우가 발생하자 1년간 준비해온 아리랑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북측이 이미 예정된 정상회담을 연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1차 회담 당시에도 북측은 행사 준비를 핑계로 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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