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혜산시 7층아파트 붕괴…20여명사망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양강도 혜산시를 표시한 사진. 출처:NKchosun.com
양강도 혜산시 혜산동에서 19일 오후 7층짜리 탑식(계단식)아파트가 완전히 붕괴돼 20여명이 사망하고, 수십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내부소식통이 23일 알려왔다.

소식통은 “19일 오후 2시 정도에 혜산동 보안분소(파출소) 근처에서 ‘쿵’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7층 탑식아파트가 완전히 주저 앉았다”면서 “건물이 무너지자 놀란 주민들이 사고 현장 주변에 모여 들었고, 보안서와 군인들이 동원돼 부상자 구출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붕괴된 아파트는 한 층에 6세대 씩 총 42세대가 입주해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23일 오전 현재까지 군인들이 콘크리트와 철근 등 건물 잔해 속에서 20여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부상자 수십여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구조 장비 부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트 붕괴 시간이 오후여서 사망자 대부분이 집을 지키는 노약자와 어린 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아파트 주변 주민들은 “생활수준도 괜찮은 사람들이 큰 일을 당했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장에 출동한 보안서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붕괴된 아파트는 건축된 지 10년 조금 넘어 혜산에서는 그래도 신형 아파트로 통한다. 부실공사 때문에 구조상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다음날인 토요일(21일)까지는 삽과 곡괭이를 동원해 부상자를 구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일요일부터 굴삭기를 동원해 사고현장이 빨리 수습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 혜산 출신 탈북자 이 모씨는 “혜산동 혜산분주소 바로 옆에 7층 짜리 아파트와 8층 짜리 아파트가 있다”면서 “이 중 7층 아파트는 지은지 15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8층 짜리 아파트는 지을 때부터 부실공사라는 말이 많았는데, 7층 짜리가 무너졌다니 놀랍다. 당이나 기업소 간부들이나, 무역사업소 일꾼들이 살고 있어 꽤 잘사는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해 복수의 첩보들이 입수돼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