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혜산시 전화번호 지역별로 지정·교체…통제 강화?

북한 국경지역인 양강도 혜산시에서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지역별로 새롭게 지정된 전화번호 앞자리 교체 작업이 최근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혜산시 전체 집전화 앞 번호가 두 가지 뿐이었는데 지금은 지역별로 번호가 지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전에는 전화기를 설치하는 순서대로 번호가 등록됐었는데 지난해 가을부터 동별로 앞 번호가 바뀌었다”면서 “지역별로 고유번호로 나가기 때문에 앞의 숫자만 봐도 어느 동인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전에는 혜산시 전화 앞 번호가 설치순서에 따라 ’34’나 ’35’였지만, 현재는 동별로 번호가 지정됐다. 이에 혜산시 성후동의 경우 ’53’으로 교체되는 등 다른 지역도 모두 앞 번호가 바뀌었다.


이는 가입자 증가에 따른 케이블 교체 등 기술적인 문제로 인한 교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식통은 핸드폰 사용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조건에서 집 전화가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소식통은 주민들이 “(국가) 보위부가 손전화(핸드폰) 통화감청을 하다못해 이젠 집전화 통화감청도 하려는 것”이라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북중 국경지역 혜산시에서 이뤄지는 탈북과 송금작업 등을 밀접하게 감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


소식통은 “지역별로 동일 번호를 배정했기 때문에 전화통화 감청에서 단속거리가 잡혔을 때  어느 지역인가 하는 것을 보위부가 쉽게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지역별로 보위부나 보안서의 감시대상이 있는 만큼 보안원이나 보위원이 통화감지로 단속대상을 잡는 데는 유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선 ‘송금작업으로 체포된 주민이 진술하는 과정에서 집전화를 사용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 하고, 어떤 주민들은 ‘중국전화가 통화감청을 당하니까 사람들이 (북한산)손전화도 감청이 된다고 생각해 집전화로 한다는 것을 보안서, 보위부가 알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집 전화를 지역별로 바꾼 것과 함께 한국과의 통화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거래와 외화사용에 대한 통제도 이뤄지고 있어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젠 집에도 보위부의 눈과 귀가 있다고 봐야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말”이라면서 “아직까지는 지역별로 번호 교체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주민은 없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주민들은 ‘이제껏 통제와 단속에 단련됐는데 전화번호 교체 하나로 겁을 먹겠냐’ ‘단속을 하나 하면 방법은 열 개가 나올 수 있는데 크게 걱정 안 한다’고 비꼬는 말들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