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혜산시장 쌀1kg=5천원…”쌀값이 금값”

북한 물가 동향의 바로미터인 쌀 가격이 심상치 않다. 10일 양강도 혜산의 쌀가격(1kg)이 드디어 5000원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김정일 사망 직후 시장을 폐쇄하면서 한 때 5000원(kg)을 넘어선 적이 있지만 시장이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선 처음이다.   


혜산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5일까지만 해도 4500원이었던 쌀값이 오늘(10일) 아침 1kg에 5000원으로 뛰자 다른 물건 가격도 전체적으로 들썩이고 있다”며 “식량 사정이 어려운 마당에 쌀과 옥수수 가격까지 오르자 식량 구입량을 줄이는 가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데일리NK가 최근 내부소식통들을 통해 파악한 타지역 쌀가격도 상승 추세다. 함경북도 무산은 지난 5일 4500원을 기록했고, 같은날 강원도 문천의 경우는 이미 50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12월 환율이 상승해 일부지역에서는 3000원대 후반, 4000원대 초반이었던 쌀 가격이 보름만에 5000원까지 올랐지만 시장이 열리자 바로 하락했다.


이번 쌀 가격도 환율 상승과 같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환율 상승이 시장 물가 인상을 끌고 가는 모양새다. 5일 중국 위안화(元)는 800원, 9일에는 810~820원, 10일에는 850~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쌀 가격과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을 압박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 주민들은 “쌀값이 금값이 되면 우리는 뭘로 먹고 사느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당국은 최근 시장 환율보다 높은 가격으로 긴급히 위안화 회수에 나선 것도 물가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을 관측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물가·환율 상승은 북한의 불안한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현상”이라며 “5, 6월 춘궁기 공급부족 심화로 북한의 경제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추세여서 물가와 환율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상황처럼 다시 안정될 가능성에 대해 “당시는 김정일이 사망하고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식량지원과 강성대국에 따른 식량배급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물가와 환율이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개연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평양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지방 거주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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