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형님한테 어머니 기일 알려 드려야죠”

“어머니가 26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북쪽 형님은 모르고 계시죠. 이번에 올라가면 제삿날이라도 알려 드려야죠.”
오는 28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된 김병진(77.충북 청원군 현도면)씨는 북한에 생존에 있다는 형님 형진(82)씨 얘기를 하면서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지금은 충주댐이 들어서면서 수몰됐는데 제천 수산면 일대에서 의용군으로 끌려간 사람이 많았지. 당시 4형제 중 맏이였던 형님도 의용군으로 끌려가셨는데, 그 후 반세기가 넘게 생사를 알지 못했어.”
이렇게 기억을 더듬던 김씨는 “아버지는 일제시대에 돌아가셔서 형님도 알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은 모른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2007년 이북의 형님이 찾는다는 연락이 와서 무척 기뻤는데 예비명단 200명에 포함됐다가 정작 상봉단 100명에는 포함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다행히 뽑혀 기쁘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나눠준 안내문을 보며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씨는 “형님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보고 싶고 궁금한 것도 많다”면서 “형님을 보게 된 것이 정말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